황재균
황재균이 22일(한국시간) 그를 직접 보고 싶어하는 ML 구단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 IMG Academy에서 쇼케이스를 앞두고 캐치볼을 하고 있다. 제공 | GSI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메이저리그(ML) 도전에 나선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

(23일 본지 단독보도)

. 빅리그 보장 계약이 아닌 스플릿계약(마이너리그와 ML에 따라 조건이 다른 계약)인 만큼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를 택했다고 볼 수 있다.

황재균은 지난 15일 수십억원을 제안한 롯데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포기했다. 꿈에 그리던 ML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지금 아니면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것 같다. 지금 포기하면 나중에 후회할 거 같다. 도전하지 않는 게 남자로서 더 창피한 일 같다”며 ML 도전을 공식 선언한 황재균은 “스플릿 계약도 감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빅리그 보장 조건을 포기한 황재균의 선택지는 넓어졌고,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로 행선지를 최종 낙점했다.

샌프란시스코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3루수로서 경쟁력을 갖고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3루수는 에두아르도 누네스다. 하지만 누네스는 수비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좌익수로 나선 맥 윌리엄슨이 지난 시즌 타율 0.223, 6홈런에 그쳤기 때문에 누네스를 수비부담 적은 좌익수 자리로 옮기면 3루 자리가 빈다. 황재균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포지션 이동을 감행할 수 있는 환경이다.

황재균의 예상 행선지로 꼽혔던 LA다저스나 밀워키, 미네소타 등과 계약하면 2루수로 포지션 이동을 감수해야 했다. LA다저스 3루수는 대형 계약의 주인공 저스틴 터너이고, 체이스 어틀리가 빠진 2루 자리가 약하다. 하지만 2루수로 미네소타 브라이언 도지어, 디트로이트 이안 킨슬러 등이 인기 매물로 나와있다. 도지어와 킨슬러가 떠날 경우 2루수를 원하는 미네소타와 디트로이트도 황재균에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게 시장 상황이었다.

황재균은 가장 자신있는 3루수로서 도전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기로 결심했다. 상황에 따라 3루수 누네스 외에도 2루수 조 패닉,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 1루와 3루 자원인 코너 길라스피 등과 경쟁하며 포지션을 옮길 수도 있다. 로스터 진입을 위해서라면 변화도 받아들일 전망이다. 황재균은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목표로 스프링캠프부터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게 된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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