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0 도깨비_14회리뷰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한회 결방이 수긍이 될 만큼 뛰어난 영상미가 압도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이하 ‘도깨비’) 14회분에서는 공유와 김고은이 운명적인 사랑을 다시 시작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를 입증하듯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시청률 17.5%(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최고 20.2%를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지상파 포함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먼지처럼, 바람처럼 사라졌던 도깨비 김신(공유 분)이 비로, 첫눈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만 남긴채 떠나고 지은탁(김고은 분)은 그런 김신을 잊지 않겠다고 공책에 적는 등 다짐을 하지만, 김신의 흔적은 모두 타 없어지고 말았다. 지은탁은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서 김신의 기억이 사라진 것.

특히 김신이 무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이응복 PD의 영상미가 압권을 이뤘다. 앞서 시집에 적어놓았던 “첫 사랑이었다”라는 글귀나 김신과 관련된 글 등이 한자 한자 불타 없어지는 장면이나, 이승과 저승 사이의 중천에 남은 공유의 모습을 표한한 장면에서는 하늘도 바다도 아닌 오묘한 그래픽으로 영험한 세계를 잘 그렸다. 지난 주 ‘도깨비’는 고난도 촬영과 컴퓨터그래픽 등 후반 작업에 시간이 많이 필요해 한 회 결방하고 스페셜 편을 내보냈다. 그러나 결방을 했다는 오명을 만회라도 하도 하듯 완성도 높은 뛰어난 장면들로 드라마의 작품성을 한껏 높였다.

그리고 나서 9년 후, 라디오 피디가 된 지은탁은 비가 오면 이유 없이 슬프고, 눈물 짓는 날들을 보내고, 공유는 눈보라 치는 허허벌판을 하염없이 걸으며 신조차 떠나버린 중천을 헤맸다.

그랬던 두 사람은 지은탁이 절망 끝에 “어떤 얼굴을 잊고 무슨 약속을 잊어 이렇게 깊이 모를 슬픔만 남은걸까요. 살려주세요”라며 소원을 빌며 촛불을 끄면서 다시 재회할 수 있었다. 김신이 지은탁을 워락 포옹하자 지은탁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은탁은 김신을 기억하지 못했다. “제가 감정기복이 심해서요”라며 김신을 밀어내며 사과를 하다가 “아니 왜 제가 사과를 하죠”라며 김신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신은 예전처럼 지은탁이 촛불을 불면 소환됐고, 지은탁은 자꾸만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김신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또, 김신은 유덕화(육성재 분) 집안의 재산으로 지은탁을 돕게 되며 새로운 인연을 시작하게 됐다. 또, 지은탁은 캐나다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온 편지를 보며 캐나다로 향했고, 캐나다 길거리에서 김신과 또 다시 조우했다.

이렇듯 이날 ‘도깨비’는 두 사람은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임을 드라마는 거듭 입증하며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랑에 함께 눈물 짓게 했던 많은 안방팬들의 마음을 한껏 토닥여줄 수 있었다.

한편, ‘도깨비’는 21일 오후 8시부터 15, 16회(최종회)가 연속 방송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도깨비’ 영상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