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린 롯데자이언츠가 전지훈련 4일차 일정을 소화하며 2016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대호가 최준석과 나란히 서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2016.01.19.피오리아(애리조나)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부산=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황재균(30)을 잡지 못한 롯데는 이제 노선을 변경해 이대호(35) 복귀 프로젝트 가동 시점을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대호의 몸값은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ML)에서 활약하며 치솟은 상태다. 과열됐다는 국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형성된 최고 몸값도 넘어선지 오래다. 롯데가 이대호를 잡기 위해선 최소 150억원 이상의 거액을 쏟아 부어야 할 전망이다.

롯데는 수십억원을 책정해 FA 황재균 잔류에 집중했지만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4번타자를 잃은 롯데는 이대호 복귀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대호가 돌아오면 성적과 흥행 면에서 모두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이대호의 몸값을 어떻게 맞추느냐다.

이대호는 현재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지바롯데, 한신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프로야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 이대호는 검증된 선수다. 소프트뱅크에서는 팀도 우승시켰다. 일본에서 뛸 경우 이대호의 연봉은 소프트뱅크에서 받았던 연봉 5억엔(약 52억원) 이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순수 연봉만 50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지난해 시애틀과도 옵션 포함 400만 달러(약 47억 3000만원)에 계약했던 이대호다. 미국 ML 공식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18일(한국시간) 1루수 보강을 필요로 하는 텍사스의 1루수 영입 후보에 이대호까지 포함시켰다.

롯데가 이대호의 연봉 50억원 이상을 맞춰주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이대호 모시기에 나설 경우 FA 최형우(34·KIA)의 4년 100억원은 훌쩍 뛰어넘는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의 기량과 스타성을 볼 때 최형우보다 많이 주려고 할 게 분명하다. 롯데 입장에서 이대호가 일본과 미국에서 받은 연봉을 온전히 맞춰주긴 힘들지만 FA 최고액 등 상징적인 부분으로 이대호의 자존심을 세워주려는 쪽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를 기준으로 볼 때 150억원이 롯데의 최소 베팅액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계약기간을 2년으로 줄여 100억원에 맞출 수도 있다.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롯데는 현재 사이판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이대호와 직접적인 접촉을 아직 하지 않고 있다. 이대호가 미국 일본 등 진로에 대해 고심 중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도 이대호 귀국 후인 이달 말 스프링캠프 출발 전 이대호와 만나볼 계획이다. 이대호가 롯데로 돌아올 경우 미국 스프링캠프 때 합류하는 게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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