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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민의 웨어러블 피트니스 밴드 ‘비보액티브 HR’. 실제 사용 시 배터리가 최장 10일가량 유지된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애플워치와 기어 S 등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스마트워치 시장이 그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빠르게 시들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대표적인 웨어러블 기기로 주목 받았지만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많지 않고 화면이 작다 보니 이를 통해 활용하고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극도로 적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불편요소로 꼽힌다. 또한, 크기가 작은 만큼 배터리 용량도 작아 제품에 따라 짧으면 완충 후 1~2일, 길어야 3~4일밖에 가지 못하는 점도 불편한 부분이다.

결국 스마트워치는 더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는 게 기자의 사견이지만 의외로 선전하는 브랜드도 있긴 하다. 가민이나 순토 같은 GPS 기반 스포츠 웨어러블 전문업체들은 이 분야에서 서서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왜 그럴까? 아마도 확실한 방수기능과 더불어 운동에 특화돼 수영, 러닝, 사이클, 골프 등 세분화된 운동 관리 기능을 갖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활체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기록을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의 구매수요도 늘었는데 전문회사인 가민이나 순토의 것은 정확도가 뛰어나고 다양한 운동에 대한 기록을 측정할 수 있다. 게다가 배터리도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것보다 훨씬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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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체중 관리나 만보기, 심박계 데이터가 쌓이는 것이 은근 재밌다. 또 계속 목표 성취를 위해 알람을 울려줘서 조금 더 걷게 만든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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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 되지 않아 매일 차고 있지 않았지만 차고 있는 동안 꽤 정확한 걸음걸이와 이동거리를 기록해준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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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잘 때 착용하면 숙면과 일반 수면 상태, 시간을 기록해준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리뷰를 위해 제공받은 제품은 가민(Garmin)의 비보액티브 HR(Vivoactive HR)다. 이 제품은 터치스크린과 내장 GPS, 블루투스 연결을 통한 메시지·SNS 알림, 심박수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 강력한 생활방수와 걸음 수, 오르내린 계단 층수, 운동 강도, 심박센서 등을 기록해준다. 운동으로는 걷기, 달리기, 자전거, 수영, 골프, 패들보딩, 노젓기, 스키, 스노보딩 등의 활동을 기록해준다. 수면상태 관리도 덤으로 따라온다.

사실 운동과 담 쌓고 지내는 기자에게 이런 기능들은 사실 부담스러울 정도로 호사스러운 사양이다. 다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8일 가까이 지속되는 배터리 성능이었다. 제조사 측의 자료에 따르면 자체 GPS 모드를 사용하면 최대 13시간 동안, GPS를 사용하지 않고 손목시계와 활동 트래커 모드로만 사용할 경우 약 8일간 사용할 수 있다. 때마침 CES 2017 출장기간은 7일. 그래서 출국 전 배터리를 완충한 채 공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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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액티브 HR은 문자메시지와 SNS도 알려주므로 꽤 유용하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블루투스로 연결을 하니 메시지 알림이 진동으로 전해진다. 또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운동하라며 진동을 주고, 일정 기록 이상에 도달하면 목표를 성취했다며 축하해주기도 한다. 운동을 딱히 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트로피가 주어지므로 조금 더 걷고자 하는 욕심은 생겼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나도 배터리는 30% 가까이 남았었다. 9일 귀국해 이틀간 착용하지 않고 다시 착용했는데 비보액티브 HR은 14일 밤 늦게까지 배터리를 유지했다. 10일 가까이 충전 없이 운동 관리, 방수, 알람이 되니 충전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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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9시에 충전기에서 분리한 뒤 14일까지 버틴 배터리. 스마트워치 최고 단점이라 생각하는 잦은 충전 스트레스를 없애준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제품이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운동을 즐기는 지인에게 비보액티브 HR에 대해 물어봤다. 사이클과 러닝을 전문으로 하는 동호인들은 전문적인 데이터를 요약 제공·기록하는 제품으로 꽤 유용하고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고 설명했다. 운동을 좋아하고 충전이 귀찮은 이들에게 이 제품은 기어 S3나 애플워치 2로도 주지 못하는 만족감을 준다는 얘기도 들었다. 10여 일간 체험한 기자지만 갖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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