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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회 연속 롤드컵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야무진 목표를 밝힌 ‘페이커’ 이상혁이 수많은 우승컵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진욱기자 jwkim@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스포츠 장르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바로 ‘페이커(faker)’ 이상혁(20)이다.

이상혁은 전세계 LoL e스포츠 팬들의 드림 팀 ‘SK텔레콤 T1’을 대표하는 미드 라이너다. SK텔레콤은 전세계 e스포츠 역사를 새롭게쓰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 일명 ‘롤드컵’에서 3회 우승과 2회 연속 우승을 거둔 최초의 팀이자 앞으로도 다양한 역사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팀이다.

이상혁은 롤드컵 3회 우승의 역사에서 언제나 가장 중심에 서 있었다. 롤드컵은 전세계 3억 9600만명이 지켜 볼 정도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성장했다. 올해 총 상금이 60억원에 이를 정도로 웬만한 오프라인 스포츠 행사를 넘어서는 대형 이벤트가 됐다.

롤드컵이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e스포츠 행사가 되면서 이상혁은 2000년대 e스포츠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임요환을 능가하고 있다. 국내 중심의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에서 활약을 했던 임요환에 비해 월등히 많은 국내외 팬을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스포츠 선수의 평가에서 가장 객관적인 평가인 연봉에서도 임요환에 비해 몇 배를 넘는 금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프로축구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김신욱(28)을 넘어서는 금액을 받을 정도로 이미 이상혁은 국내 주요 스포츠 스타들을 넘어서는 글로벌 스타로 성장했다.

국내 주요 대회는 물론 글로벌 최고 대회로 꼽히는 각종 LoL e스포츠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중국쪽에서의 러브콜도 수없이 받았다. 일부 중국팀에서는 이상혁에게 30억원에 이르는 연봉을 제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상혁은 SK텔레콤 맨을 고집했다. 단순히 높은 연봉보다는 국내 e스포츠 기반을 생각하고 롤드컵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에 있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상혁은 “향후 해외에서 나가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아직도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 그리기 위해서는 중국이나 해외 팀보다는 좋은 선수가 있고 게임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는 곳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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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을 벗고서 편안한 모습으로 개인적인 성장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

이상혁은 올해 20살의 어린 나이다. 하지만 지난 2013년 SK텔레콤에서 프로게이머로 데뷔해 5년차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선수가 됐다. 5년 동안 쉼없이 달려왔지만 이상혁은 여전히 새로운 것을 이루고 싶다.

올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한치의 주저도 없이 “롤드컵 우승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 “올해는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에도 인간적인 면에서도. 특히 지각을 많이 하는데 그런 사소한 것 부터 고치고 싶다”며 프로게이머가 아닌 인간적인 성장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프로게이머 이상혁으로서는 올해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LoL e스포츠에 대한 전망에 대해 “2015~2016 시즌은 강팀이라고 할 수 있는 팀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를 것이다. 2014년같이 치열하게 치고 받는 분위기가 연출될 것 같다. 팬들은 즐거울 것 같다”며 “특히 KT가 어려울 것 같다. 비시즌 기량 좋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라고 말했다.

KT는 올 시즌을 위해 락스 타이거즈의 ‘스멥’ 송경호,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 출신 미드 ‘폰’ 허원석,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 중국 로열 네버 기브업 소속으로 올스타전에도 나갔던 ‘마타’ 조세형 등 롤드컵 우승을 했거나 경험을 했던 막강 전략을 보강했다.

이번 시즌 준비에 대해서는 “우리 팀의 방식은 각자가 발전하는 것이다.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듯 하다”고 답했다.

SK텔레콤 T1 최병훈 감독은 “이상혁의 가장 큰 강점은 요령 보다는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다. 우승도 많이 했하고 연봉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연습량이 변하지 않는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이 이상혁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자기 관리도 잘하고 한번 몰입했을때 깊게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모습만 유지된다면 올해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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