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이승우. 김도훈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바르셀로나가 꿈쩍도 않더라.”

FC바르셀로나 공격수 이승우(19)가 독일이나 네덜란드 1부리그로 임대될 수 있다는 현지 보도에 대해 이승우 측은 “예전에 우리가 먼저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있으나 구단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지나간 얘기’란 반응을 드러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4일(한국시간) ‘이승우의 가까운 미래는 바르셀로나를 잠시 떠나는 것이 될 수 있다’며 ‘독일이나 네덜란드의 1부리그 중위권 구단 임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국내 축구팬들을 들끓게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유소년 해외 이적 규정 위반으로 3년간 실전에 나서지 못했던 이승우는 18번째 생일인 지난해 1월6일에 맞춰 바르셀로나로 복귀했고 현재 유스 최상위 레벨인 후베닐A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고 있다. 특히 2016~2017시즌 전반기엔 정규리그 12경기 8골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오는 6일로 만 19세가 되는 이승우는 규정에 따라 2017~2018시즌부턴 성인 2군팀인 바르셀로나B에서 뛰어야 한다. 지난해 한 차례 바르셀로나B의 부름을 받았던 그는 다음 시즌 본격적인 성인팀 생활을 준비하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현지 언론이 바르셀로나 구단 측에서 이승우의 독일 혹은 네덜란드 구단 임대를 알아보고 있다는 식의 보도를 내놨다. 바르셀로나B는 현재 스페인 3부리그에 소속되어 있는데 2017~2018시즌엔 2부로 승격할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이승우의 독일 1부리그 진출은 그의 경쟁력과 수준 높은 리그에서의 경험을 높여줄 수 있다. 다만 이승우가 지난 2일 ‘스포츠서울’과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흔들리지 않고 바르셀로나에 남아서 1군 진입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 번 임대된 선수는 원소속팀으로 돌아오기 어렵다는 축구계 법칙도 이승우의 이번 임대설이 관심을 얻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이승우 측은 강하게 부인했다. 스페인에 있는 이승우의 최측근은 “차라리 보도 내용처럼 어디 임대라도 보내주면 좋겠다”며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으로 임대를 보내주는 것은 어떤가란 요청을 우리가 먼저 건넨 적은 있다. 하지만 구단이 어림도 없다는 반응을 해서 접었다”고 했다. 바르셀로나가 이승우를 미래 공격 자원으로 꼽고 성장시키기 위해 해외 임대를 거절했다는 뜻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바르셀로나B가 공격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후베닐A의 핵심 공격수인 이승우를 가장 먼저 부르고자 했다. 그러나 수원 컨티넨탈컵 참가를 위한 19세 이하 대표팀 호출 등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이승우가 스페인에 없을 때여서 무산됐다”며 “후베닐A의 가브리 감독이 최근 3경기에선 최전방 공격수를 맡기는 등 이승우의 다양한 공격 활용도를 칭찬하며 성인팀 본격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승우는 일단 2016~2017시즌이 끝날 때까진 후베닐A에 머무르면서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오갈 가능성이 크다. ‘신태용호’의 이달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비롯해 3월 수원JS컵, 그리고 5월에 한국에서 개막하는 U-20 월드컵 등이 이승우가 태극마크를 달고 누빌 무대다. 이승우 측이 임대 요청을 한 사실은 인정한 상황에서, 그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는 U-20 월드컵이 끝나는 올 여름 이승우의 거취가 다시 화제에 오를 전망이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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