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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이 최순실 씨를 지원하는 과정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개입했다는 취지의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지난 30일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들을 특검 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해 이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獨對)한 직후 최 씨에 대한 지원 문제를 논의하라고 지시했으며, 이 사안을 직접 챙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25일 박 대통령과 청와대 안가에서 독대했다. ‘독대’가 있은 지 며칠 뒤 삼성은 최 씨가 독일에 세운 스포츠컨설팅회사인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10월까지 80억원가량을 송금했다. 삼성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설립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도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했고,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최 씨가 사실상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최 씨를 지원하는 일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국회 청문회에서 “문화 지원이라든지 스포츠 지원은 저에게 일일이 보고하지 않는다”며 “(지난해에는) 최순실 씨의 존재를 몰랐고, 최 씨 측에 대한 지원은 나중에 문제가 되고 나서야 미래전략실장과 팀장들이 (저에게) 보고했다”고 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직후 이 부회장 지시로 삼성 미래전략실 회의가 몇 차례 열렸으며, 이 회의에는 평소 참석하지 않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참석한 사실을 파악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당시 회의에선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훈련 지원,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문제 등이 논의됐다는 삼성 내부관계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새해 초 박 사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이 일에 관련된 삼성 임원들을 차례로 조사한 뒤, 이 부회장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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