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정기호기자] 다이어트는 한국 여성, 아니 전 세계 여성들에게 영원한 숙제입니다. 미모가 경쟁력이 되면서 자신을 가꾸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죠.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고요. 하지만, 잘못된 방법과 자기통제 실패 등으로 수많은 사람이 다이어트에 실패합니다.


안수연(22) 씨는 약 2년 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요. 꾸준하게 노력한 결과 약 14kg을 감량(신장 163cm, 몸무게 62kg → 48kg)했습니다. 그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죠. 지난 27일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카페에서 안수연 씨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안수연 : 고3 때 앉아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체중이 급격하게 늘었어요. 먹는 거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삼겹살 3~4인분도 거뜬히 해치웠죠. 어머니께서 자기 관리에 철저한 편이라 제가 살찌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어요. 제 다리를 흉기라고 자극하면 살을 뺄 줄 아셨던 것 같은데, 전혀 신경 쓰지 않았죠(웃음). 어느 날, 친구와 사진을 찍었는데 몸이 너무 커 보이더라고요.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이렇구나'라고 느낀 순간 독기를 품었습니다.


Q : 한 번에 성공하진 않았을 텐데요.


안수연 : 식욕 억제 성분이 함유된 몇백만 원짜리 다이어트 약을 먹었는데 효과가 없어서 일주일 만에 버렸어요. 오히려 폭식하게 되고 건강에도 좋지 않더라고요. 약의 힘을 빌린 것도 잘못된 거죠. 한 가지 음식만 먹는 것과 1일 1식도 실패했고요. 그 후 '하루에 세 끼만 먹자'라는 생각으로 식단을 짰고,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했어요.


Q : 주로 어떤 운동을 했나요?


안수연 : 기본적인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했어요. 스쿼트는 자세가 중요해서 트레이너를 쫓아다니며 계속 물어봤고요. 인터넷으로 운동 영상도 많이 찾아봤습니다. 제대로 된 운동법을 모르니 무릎도 아프고 러닝머신에서 넘어지는 경우도 많았죠. 운동은 무리하지 않고 한 시간 삼십 분에서 두 시간 정도 해요. 한 번에 오래 하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꾸준히 하는 게 좋죠.


Q : 단순히 몸의 변화뿐 아니라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안수연 : 일상생활을 못 할 정도로 생리통이 심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싹 사라졌어요. 인스턴트 음식을 줄이고 채소와 제철 과일 등 신선한 것들을 먹은 덕분이죠. 빈혈도 없어졌고요.


Q : 이성에게 인기도 많아졌을 텐데요.


안수연 : 마음에 든다며 전화번호를 물어본 사람이 몇몇 있었고, 연락을 피하거나 일방적으로 약속을 취소하던 사람이 관심을 보인 적도 있어요. 드라마에서 볼법한 장면이 제게 일어난 거죠(웃음). 친하게 지내고 싶다며 먼저 다가오는 동성 친구도 많아졌고요. 하지만, 외모가 변했다고 우쭐하거나 자만하진 않아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사람의 됨됨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 한편으론 통쾌했겠어요. 틈틈이 피팅 모델로 활동한다고 들었습니다.


안수연 : 요즘 수많은 여성이 피팅 모델을 하고 싶어 하잖아요. 마른 체형만 할 수 있기에 여자의 로망 같은 거죠. 의류 업체 측에선 V형 라인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의 모델을 선호해요. 그래서 성형 수술을 권유받기도 했어요. 저처럼 동글동글한 얼굴의 여성이 옷을 입으면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뼈를 깎지 않는 이상 더 마른 체형을 갖는 건 불가능하기에 이 길은 내가 갈 길이 아니구나 생각했죠.


Q : 다이어트를 하면서 힘든 점이 많을 것 같은데요.


안수연 : 아침 일찍 일어나 고구마를 삶고 사과를 깎으며 다이어트식을 준비하는 건 습관이 돼서 아무렇지 않아요. 살을 빼는 게 서럽고 외로울 때가 있어요. 남들과 똑같은 양을 먹으면 살이 찌니까 아무래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피하게 되죠. 마음껏 먹어도 마른 체형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하고 싶은 걸 모두 할 수 없다는 게 아쉽죠.


Q : 마음껏 먹으면서 행복하길 사는 길을 택할 수도 있잖아요.


안수연 :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잖아요. 땀을 흘리며 운동하면 기분도 좋아지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죠. 통통한 내 모습을 보며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도 싫고요.


Q :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푸나요?


안수연 : 술 마시는 걸 좋아해요. 술자리에서 친구와 얘기를 나누는 것도 그렇고요. 술버릇이요? 바지 주머니에서 초콜릿 포장지 등이 발견되는데, 취하면 평소 먹고 싶었던 걸 먹는 것 같아요(웃음). 한 번 마시면 계속 마시고 싶어지지만, 체형이 달라지는 걸 느끼면 자제하죠.


Q : 이건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데요. 사진 찍을 때 포즈가 비슷해요.


안수연 : 얼굴과 몸매 모두 잘 나오게 찍는 게 힘들더라고요. 몸을 돋보이게 하려고 얼굴 반쪽은 포기한 거죠(웃음).


Q : 그렇군요. 다이어트로 고민 중인 사람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안수연 : 바나나 한 개로 한 끼를 해결하는 등 극단적인 식단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렇게 해서 살을 뺄 수는 있지만 유지하기가 힘들죠. 욕심내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시작하면, 몇 년 뒤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힘들어도 포기하지 마세요. 파이팅!


[SNS핫스타]는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된 인물을 집중 조명하는 코너로서, 페이스북 'SNS핫스타' 페이지를 통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뉴미디어국 jkh113@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 안수연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