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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김광현(28·SK)이 다음달 5일 일본으로 건너가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자신의 야구인생에서 처음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김광현은 내년 시즌 재활에만 매달려야 할 수도 있다. 절박한 상황에 놓였지만 김광현은 당장 내년 열리는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을 먼저 걱정하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광현은 지난달 SK와 4년 8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과 함께 그의 좋지 않은 팔꿈치 상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올시즌 팀이 치열한 5위 싸움을 벌여 고통을 감내하고 마운드에 올랐던 김광현의 팔꿈치에 결국 이상이 생겼다. 정밀검진 결과 수술소견을 받은 김광현은 다음달 5일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는다. 김광현은 “야구를 하면서 처음 수술을 받아 떨린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S2007년 SK에서 데뷔한 후 개인 통산 242경기에 등판해 198승 63패, 2홀드, 방어율 3.41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내년 시즌 SK는 그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김광현의 예상 재활 기간이 10개월이다. 내년 시즌을 통째로 날릴 가능성이 높다. SK 구단 관계자도 “상황을 봐야겠지만 김광현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뿐 아니라 WBC 대표팀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김광현은 대표팀에서도 좌완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뇌경색 부상을 앓았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제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김광현은 “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것이다. 자부심과 함께 늘 큰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WBC 대표팀에도 발탁됐지만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될 예정이다. 김광현은 “내년 시즌 SK도 걱정되지만 당장 WBC도 걱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 김광현의 빈자리는 클 수밖에 없다.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다음달 4일 회의를 열어 김광현의 대체선수를 뽑을 예정이다.
부상 악재를 만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ML) 도전도 뒤로 미뤘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김광현이 내년 시즌을 재활로 나오지 못하면 5년 뒤 다시 FA 자격을 얻어 ML에 도전장을 낼 수 있다. 김광현은 “현재 팔꿈치 통증이 있고,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해도 100%의 몸으로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ML 진출을 포기했다. 하지만 부상이 있어 나중으로 미룬 것이다. 완전히 포기한 게 아니다. (오)승환이 형도 올해 ML에서 잘하지 않았는가. 내가 나중에 ML에 도전할 때도 승환이 형 정도의 나이가 된다”고 강조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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