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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범과 권창훈 이재성(왼쪽부터)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2010년대 K리그를 이끌어나가고 있는 ‘신 트로이카 3총사’가 팬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재성(24·전북) 권창훈(수원 삼성) 안현범(제주·이상 22)은 K리그 영건을 대표해 26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2016 K리그 사진집’ 발간 기념 팬 사인회에 참석했다. 비가 오는 궃은 날씨에도 많은 K리그 팬들이 3총사를 보기 위해 행사장을 메웠다. 1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200여명의 팬들이 참여했고, 선수들은 사인은 물론 기념 사진촬영 등을 통해 팬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즐거운 시간이 보냈다.

K리그는 그동안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해 줄 젊은 선수들의 등장에 목말라 있었다. 1990년대 K리그는 실력과 외모를 갖춘 영건들의 등장으로 중흥기를 맞았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온 이동국(37·전북), 안정환(40) MBC해설위원, 고종수(38) 수원 삼성 코치는 ‘K리그 트로이카’로 불렸다. 1998프랑스월드컵을 전후로 이들은 K리그 경기장에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면서 연예인 못지 않는 인기를 누렸다. 아직도 이들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있을 정도로 당시에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사였다.

2010년대 K리그에 ‘신 트로이카’가 등장했다. ‘신 트로이카’의 주인공들은 K리그를 넘어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성은 ‘신인의 무덤’으로 불리는 전북에서 데뷔시즌부터 주전을 꿰찬데 이어 최근에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발탁으로 꾸준하게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고 있다. 권창훈은 수원 삼성의 ‘소년 가장’으로 불릴만큼 팀 내 기여도가 높고, 연령대 대표팀을 두루 거치면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안현범은 프로 데뷔 직후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올시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들은 성장의 무대가 된 K리그를 응원해주는 팬들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재성은 “K리그 사랑해주시는 팬들이 많이 찾아 오셔서 고맙다. 올시즌에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K리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창훈은 “K리그를 더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올시즌은 부족한 시즌이었다. 올해 못다한 것들을 내년에 더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안현범은 “올해 목표했던 것을 이뤘다. 내년에는 기복없이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다음에 이런 자리가 있다면 더 정성껏 팬들을 맞이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3명은 1990년대 K리그 흥행을 이끌었던 선배들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배들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피력했다. 권창훈은 “(트로이카와의 비교는)과분한 이야기다. 레전드 선배들에 비해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더 열심히 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선배들의 인기를 따라갈 수 없지만 K리그를 대표로 해서 왔으니 인기를 끌어가야하는 책임감이 있다. 예전 리그 흥행을 되돌릴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 대표 영건들은 휴식기에 더 많은 팬들과의 만남을 통해 시즌동안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보답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권창훈과 이재성은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자선축구행사인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매치 2016’에 참가한다. 이재성은 “다년간 K리그를 통해 받은 사랑을 다른 방식을 통해 돌려드려야할 행사가 많이 남아있다”고 전했고, 권창훈은 “자선축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어린 선수들에게 돌려드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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