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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2016 KBS·SBS 연예대상은 드라마!’

지난 주말 KBS와 SBS연예대상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는 예능인들이 웃음은 물론 감동까지 선사했다. 그간 연말 연예대상시상식의 ‘단골’ 수상자가 아니라 오랫동안 방송활동을 하며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 김종민(KBS)과 신동엽(SBS)이 뚝심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이들의 겸손하고 진심이 담긴 수상소감을 비롯해 진행자, 수상자들이 재기발랄함과 시국풍자까지 진솔한 모습으로 이른 새벽까지 잠못들고 지켜본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못지 않은 재미를 안기며 여운을 남겼다.

◇김종민-신동엽 대상 수상, 뚝심의 힘!

지난 24일 열린 2016 KBS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품에 안은 김종민은 ‘국민예능’으로 9년간 사랑받아온 KBS2 ‘1박2일 시즌3’의 원년멤버로 유재석, 김준호, 이휘재, 신동엽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쳤다. 사람좋고 어수룩한 바보같은 캐릭터로 ‘1박2일’이 시즌3으로 오면서 온갖 논란과 잦은 멤버교체를 겪는 동안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수상소감 때 “제가 대상 후보로 올라온다는 게 너무나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는 겸손한 말로 말문을 열고는 혼성그룹 코요태의 멤버에서 예능인으로 거듭나도록 이끌어준 유재석, 강호동, 차태현 등 선배들과 ‘1박2일’을 이끌어준 PD들에게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다음날인 25일 2016 SAF SBS 연예대상에서 ‘친정’인 SBS에서 데뷔 26년만에 대상을 거머쥔 신동엽은 재치넘치면서도 애틋한 수상소감을 남겼다. 2001년 SBS특채1기 개그맨 출신인 그는 ‘TV동물농장’과 ‘미운 우리 새끼’로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고 있다. 자신이 데뷔한 SBS에서 20여년만에 대상을 수상한 기분을 “아버지에게 칭찬받은 것 같다”고 표현했나 하면 ‘미운 우리 새끼’의 MC를 맡으며 출연자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면서 57세의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좋았다는 진심을 전했다.

앞서 이날 대상 후보자 5명을 독특한 콘셉트의 밀착인터뷰로 진행하며 후보자들을 당황시킨 양세형이 ‘은밀한 인터뷰’로 과감한 스킨십과 “‘TV동물농장’과 ‘미운 우리 새끼’ 중 어느 프로그램이 더 좋으냐”는 짓꿎은 질문에도 “지금은 ‘미운 우리 새끼’에 힘을 좀 쏟아야 할 것 같다”며 “동물은 동물들이 알아서 잘 한다”며 재치넘치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양세형

◇양세형, 톡톡 튀는 재미 ‘미래의 대상’ 예약

SBS연예대상에서 메인 MC 이경규 강호동 이시영이 시상식을 진행했지만 양세형은 기발한 ‘숏터뷰’의 MC로 메인 MC들은 물론 쟁쟁한 선배 방송인인 대상 후보들의 허를 찌르는 인터뷰로 물만난 고기처럼 활약하며 깨알같은 웃음을 전했다. ‘불타는 청춘’의 김국진과 얼굴을 맞댄 채 ‘밀착 인터뷰’를 시작했고 김구라와는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누워서 하는 인터뷰인 ‘눕방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리로 김구라의 몸을 휘감았다. ‘런닝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의 유재석의 품에 안겨 ‘근력 인터뷰’를 하며 “자신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고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에겐 ‘단신 인터뷰’, 신동엽에겐 ‘은밀한 인터뷰’까지 후보별로 맞춤형 인터뷰를 과감하게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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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7년간 정말 행복했다. 유종의 미 거두겠다” ‘눈물’의 의미는

최근 ‘시즌2’를 둘러싸고 멤버 교체 과정에서 논란 끝에 내년 2월 종영을 확정인 ‘런닝맨’ 멤버 중 유일하게 수상한 이광수는 눈물의 수상소감을 전했다. 버라이어티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그는 “정말 감사하다. 어떻게 수상소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감사하다.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 ‘런닝맨’을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게 하기 위해 지키기 위해 노력하신 제작진들 감사하다. 수고하셨다”고 말한 뒤 눈물 흘리며 “저에게 예능과 인생을 알려준 지석진, 나를 있게해준 유재석, 정신적 지주 김종국, 가족같은 하하, 그리고 개리, 송지효, 송중기 모두 사랑하고 행복했다. 스물여섯부터 서른셋까지 7년 동안 정말 행복했다. 과분한 상에 사랑까지 받아 감사하다 .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끝까지 건강한 웃음주겠다”는 소감을 밝혀 ‘런닝맨’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은 물론 송지효 등 ‘런닝맨’ 멤버들도 눈물을 훔치게 했다.

◇“산타할아버지는 다 알고 계실 것” 어수선한 시국 꼬집는 ‘사이다’ 코멘트

KBS연예대상에서 코미디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개그맨 송영길은 “저희 개그맨들의 실세는, 바로 시청자 여러분입니다”라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K팝스타’에서 날카로운 심사평을 매년 이어온 박진영은 SBS 연예대상에서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한 뒤 평생 법조계에 있었던 일흔이 넘은 지인 이야기를 들려주며 “‘K팝스타’를 한번도 안빼놓고 보셨다더라. 법조계보다 ‘K팝스타’가 더 공정하기 때문에 보게 된다고 하셨다”며 “새해에는 ‘K팝스타’의 시청률이 떨어져도 좋으니 법조계가 ‘K팝스타’보다 더 공평하고 공정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현 시국을 꼬집었다.

SBS연예대상 ‘올해의 프로그램상’ 교양·다큐부문을 수상한 ‘그것이 알고 싶다’ 팀을 대표해서 마이크를 잡은 장경주 PD는 수상소감 중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끝내 침몰하지 않는다”며 “내년에도 부끄럽지 않은 방송,할 말은 하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가 성탄절이었다. 박근혜 대통령께 ‘산타할아버지는 어제도 그렇고 앞으로도 다 알고 계실 것”이라는 소신발언을 해 환호를 얻었다.

SBS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개그맨 김정환은 “요새 웃지 못할 웃긴 일들이 많아서 코미디가 뉴스랑 경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좀더 산뜻한 웃음으로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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