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쇼박스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제목 따라 간다는 연예계 흥행공식이 2016년에도 통했다.

가요계에서는 가수는 제목 따라 간다는 말이 있고, 영화나 드라마 제목을 지으면서 제작진들이 좋은 이름, 흥행이 될 이름을 고심하다가 철학원이나 점집까지 찾아가기도 한다. 그만큼 연예계에서 제목이 흥행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돌이켜보니 올 한 해도 마찬가지였다.

아수라 포스
영화 ‘아수라’. 제공|CJ엔터테인먼트

◇럭키 vs 아수라

배우 공유를 천만배우로 등극케 한 ‘부산행’은 부산 영화는 흥행 대박이라는 공식을 따라갔다. ‘해운대’, ‘국제시장’ 등 부산의 지명이 제목에 쓰인 영화들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는데, ‘부산행’이 그 뒤를 이은 것.

관객수는 ‘부산행’만 못하지만, 영화업계에서 가장 놀라운 기록으로 보는 영화는 ‘럭키’다. 697만5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럭키’는 비록 700만은 돌파하지 못했지만, 개봉 전에는 이만큼의 기록을 세울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뜻밖의 흥행 영화가 된 ‘럭키’는 제목처럼 운이 정말 좋은 영화가 된 것이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역시 제목을 잘 지어야 된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반대로 정우성 황정민 주연의 ‘아수라’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최근 남자영화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기며 259만 관객을 모았다. 흥행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서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를 당황케 했을 정도. 정말 나쁜 악인들이 만든 아수라장을 보여준 ‘아수라’는 제목처럼 사람들을 혼란과 소위 ‘멘붕’에 빠뜨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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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태양의 후예’. 제공|KBS

◇태양의 후예 vs 함부로 애틋하게

예능 프로그램들 중에서는 SBS ‘미운 우리 새끼’와 KBS2 ‘마음의 소리’ 등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며 흥행궤도에 올랐다. ‘미운 우리 새끼’는 미워도 내 자식이라는, 자식에 대한 애정이 밑바탕에 깔린 느낌을 살린 제목이라면 ‘마음의 소리’는 감성적으로 안방팬들의 공감대를 사는 제목으로, 둘 모두 프로그램의 내용을 제목으로 잘 반영하고 있다.

드라마 중에서는 최고를 의미하는 단어들이 포함된 제목이 흥행에 성공했다. 송혜교 송중기 주연의 KBS2 ‘태양의 후예’는 제목에 태양이라는 단어가 포함, 절대성을 상징하는 태양의 힘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마지막회에 최고 시청률 38.8%(이하 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2016년 최고의 히트작이 됐다. 왕이나 신과 같은 단어가 포함된 드라마들도 인기다. SBS ‘질투의 화신’과 MBC ‘쇼핑왕 루이’는 수목 안방극장에서 맞붙어 치열하게 1위 싸움을 펼쳤고, 현재는 tvN ‘도깨비-쓸쓸하고 찬란한신(神)’이 인기열풍을 이끌고 있다.

함부로애틋하게 KBS
KBS2 ‘함부로 애틋하게’. 제공|KBS

반면, 김우빈 수지 주연으로 큰 기대를 걸었던 KBS2 ‘함부로 애틋하게’는 부진한 성적으로 고개를 떨궜다. 제목처럼 관계자들에게는 애틋하고 안타까운 기억을 남기게 된 것.

자연물을 제목에 넣어 재미를 본 드라마도 많았다. ‘태양의 후예’는 물론,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과 MBC ‘옥중화’가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좋은 성적을 냈고, 현재는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이 수목극장에서 독주를 하고 있다.

[SS포토]K리그 대상 시상식 피날레 장식하는 트와이스
걸그룹 트와이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치어업 - 포에버

수많은 가수들의 신곡이 수천곡씩 쏟아져나오는 가요계에서도 제목장사가 통했다. 올해 최고 인기를 누린 걸그룹 트와이스의 ‘치어업’(cheer up)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제목처럼 이 노래가 힘을 북돋우며 트와이스를 2016년 최고의 걸그룹으로 등극시켰다.

비와이의 ‘포에버’도 비슷하다. Mnet ‘쇼미더머니5’에 출연한 비와이는 프로그램을 통해 발표한 ‘포에버’를 통해 온라인 차트를 석권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제목은 물론 가사에 자신의 염원을 담은 게 팬들의 가슴에 제대로 박혔다.

cho@sportsseoul.com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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