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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올해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이 내년 시즌을 대비한 첫 전력보강 대상자로 영입한 선수는 일본 J리그 사간 도스에서 활약한 김민우(26)와 최성근(25)이다. 둘은 J리그에서 프로 데뷔해 장기간 활동했고 수원 삼성 입단을 통해 내년 시즌 처음으로 K리그에 나서게 됐다. 김민우와 최성근은 고교 선후배인데다 2009년 이집트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멤버로 함께 활동했다. 프로무대에서는 김민우가 2010년 사간 도스에 입단한 뒤 2014년 최성근이 합류하면서 다시 만났다. J리그 생활을 마무리한 뒤 K리그 첫 도전에서도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나란히 입으면서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10대부터 동고동락한 둘은 친형제나 마찬가지다. 일본 생활을 마무리하고 K리그에서 축구인생 2막을 시작한 김민우와 최성근을 만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준 J리그김민우는 일본에서 7년, 최성근은 5년간 생활했다. 20대 초반 대한해협을 건너 도전에 나섰던 이들은 수많은 시련과 아픔을 이겨내야했다. 이들은 언어의 장벽과 외로움을 견디며 서서히 몸과 마음이 단단해졌다. 김민우는 “일본 진출 첫 해에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말도 통하지 않는데가 갑상선 항진증으로 인해 몸도 따라주지 않았다. 혼자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그때는 정말 축구를 그만두는 생각까지도 해봤다”며 지난 기억을 떠올렸다. 최성근은 “처음 몸담았던 고후에서 한국 선수가 나 혼자였다. 어린 나이에 타지에 있다보니 향수병에 걸리기도 했다. 너무 힘들어서 수면제를 먹어야 잠을 청할 정도였다”고 프로 초년병 시절을 회상했다. 일본 진출 직후 팀 동료들과 말을 섞기 위해 일본어 책을 붙들고 독학을 했던 그들은 이제 현지 언론과 자유롭게 인터뷰를 할 정도로 일본 생활이 익숙하다. 특히 J리그에서 원클럽맨으로 활동한 김민우는 올시즌 사간 도스에서 외국인 선수로는 구단 첫 주장을 맡았고 시즌 직후에는 2020년까지 등번호를 결번할 정도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성근은 “곁에서 지켜보면서 정말 배울 점이 많은 형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심성이 착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일본 팬들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인기를 분석했다.
◇‘동경의 대상’ 수원 삼성과 스승 서정원 감독김민우와 최성근에게 새 소속팀 수원 삼성은 꼭 한번 뛰어보고 싶은 팀이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빅버드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을 정도로 동경의 대상이었다. 김민우는 “어린 시절부터 수원 삼성과 고종수 코치를 좋아했다. 내가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둘은 수원 삼성 입단으로 옛 스승과 재회하게 됐다.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2009년 8강에 오른 U-20 대표팀과 동메달을 획득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코치 시절 김민우 최성근과 사제관계를 맺은 인연이 있다. 이들은 일본 진출 이후에도 서 감독과 꾸준히 연락을 이어왔다. 서 감독은 최근 두 선수의 영입을 공개하면서 “이전부터 꾸준히 봐왔던 선수들이라 장점을 잘 알고 있다. 새 시즌 전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제자들도 서 감독과의 재회를 고대하고 있다. 이제는 프로에서 많은 경험을 한 만큼 성장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민우는 “감독님은 20대 초반에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 때 큰 힘이 되어준 분이다. 연령대 대표팀 시절에는 굉장히 친했다. 감독님이 먼저 다가와주시고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밝혔다. 최성근도 “2009년 막내로 U-20 월드컵 멤버로 발탁됐을 때 긴장을 많이 했다. 그때 감독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정말 배울점이 많은 감독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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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 ACL과 정상을 향한 도전
김민우와 최성근은 새 시즌 K리그뿐만 아니라 아시아 무대에도 첫 도전에 나선다. 수원 삼성은 올시즌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김민우와 최성근은 2014년 사간 도스 소속으로 시즌 중반까지 J리그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윤정환 감독의 사퇴 이후 하락세를 걷다 5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ACL 무대 진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민우는 “올해 ACL 진출권을 따낸 동료들에게 먼저 감사한 마음이 크다. 극적으로 따낸 기회이니만큼 보답을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성근은 “ACL은 프로선수로서 정말 큰 경험이다. 나보다 팀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ACL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우와 최성근은 올시즌 목표로 나란히 K리그 클래식 우승을 꼽았다. 김민우는 프로 데뷔 이후 우승컵을 들어본 적이 없고 최성근은 프로 첫해인 2012년 반포레 고후에서 J2리그 우승을 맛봤다. 김민우는 “최근 수년동안 항상 목표는 팀의 리그 우승이었다. 내년에도 변함이 없다. 일본에서 이루지 못한 리그 우승을 K리그에서 실현시키고 싶다”고 힘주어말했다. 두 선수는 그동안 K리그를 지켜보면서 꼭 한번 붙어보고 싶은 팀이 있었다. 김민우는 라이벌 서울과의 한판승부를 기다린다. 그는 “슈퍼매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정말 기대가 되는 경기다. 수원 삼성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서울에 친한 선후배들과 그라운드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싶다”고 밝혔다. 최성근은 아시아 정상에 복귀한 전북과의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그는 “전북은 최근에 ACL 우승을 거두고 K리그에서 독보적으로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팀인지 한번 부딪혀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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