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광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모델 출신 김영광은 이제 배우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다. 최근 KBS2 월화극 ‘우리집에 사는 남자’로 생애 첫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을 무사히 마쳤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드라마를 이끌어 주연배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그런 김영광은 화면에서 보여준 듬직하고 정제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게 해맑고 순수한 매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술술 풀어냈다.

김영광

◇지상파라고 다르지 않던데요

김영광은 ‘우리집에 사는 남자’(이하 우사남)를 끝낸 소감으로 “뭔가 해탈한 기분”이라며 웃었지만, “그렇다고 지상파 드라마여서 크게 어려웠던 건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고난길 역을 표현하는게 제일 어려웠다”면서 “어떻게 하면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상황상 난길이 일관성을 가지지 못했다. 나같으면 난길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고 이번 드라마에서 어려웠던 점을 털어놨다.

막판에 시청률이 3%대까지 떨어진 아쉬움도 클 것 같았다. 그러나 김영광은 “어차피 시청률은 운”이라면서 “성적이나 흥행에만 포커스를 두고 일을 할 수는 없다. 그러면 일을 많이 못할 것 같다. 나는 내게 가치가 있는 작품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우사남’은 김영광에게 남다른 의미를 주는 작품이다. 그는 “여주인공보다 연하의 새아빠가 나타난다는 설정이 신선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하면서 “앞으로도 신선하고 새로운 역할에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광

◇어벤져스 안녕~ 면회갈게~

김영광은 ‘우사남’에서 함께 한 이수혁과 절친한 사이여서 이번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김영광은 “수혁이와 촬영할 때는 자꾸 웃음이 나서 NG가 많이 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수혁을 비롯해 모델 출신 김우빈, 성준, 홍종현 등과도 남다른 우애를 자랑하는 김영광은 “KBS2 단막극 ‘화이트 크리스마스’ 덕분이었다. 당시 김용수 PD님이 연기를 안해본 모델들을 써보자 해서 5명이 처음 뭉쳤다. 또, 그때 계기로 다들 연기에 욕심이 생겼고, 한동안은 오디션 때마다 계속 마주쳤다”고 했다. 이제는 모두 연기자로 자리를 잡았는데, 김영광은 “우리끼리는 ‘어벤져스’라고 하고 있다. 또, 그 중에서도 김우빈이 제일 바쁘고 만나기 어려워 ‘우빈님’이라고 부른다”며 즐거워했다. 서로 바빠서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다들 군입대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만나기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유일하게 군복무를 이미 마친 김영광은 “‘어벤져스’ 안녕~ 면회갈게~”하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김영광

◇성숙한 이미지? 나중엔 역전될 거에요

1987년 생인 김영광은 ‘우사남’에서 여주인공 홍나리(수애 분)를 지켜주는 듬직한 남자의 캐릭터를 보여줬다. 전작들에서도 매번 어른스럽고 든든한, 나이보다 무게감 있는 이미지로 각인됐다. 그러나 화면 밖의 김영광은 장난스럽게 웃고 떠드는 모습이 영락없는 소년이었다. 스스로도 이같은 반전 매력을 알고 있는 듯한 김영광은 “항상 나이보다 성숙한 모습의 연기를 많이 했다. 난 교복 입는 역할은 한번도 못해봤다. 교복을 입으려해도 이미지에 맞아야 하니까”라면서 “그래도 내가 어린 역할을 못할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또, 지금 나이보다 더 성숙해 보인다면 이건 나중에 다 역전될거니까 괜찮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