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NC 박석민, 플레이오프 MVP의 위력을 한국 시리즈에서도!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남몰래 2억 원이 넘는 통큰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NC 박석민(31)이 남몰래 ‘기부천사’ 역할을 하고 있다. 야구관계자는 “박석민이 최근 모교에 통큰 기부로 후배육성에 힘을 보탰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NC와 4년 총액 96억 원(옵션포함)에 도장을 찍은 박석민은 당시 “매년 2억 원씩 총 8억 원을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어린이를 돕는데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이 끝난 뒤 자신의 모교인 율하초등학교와 대구고등학교에 각각 7000만 원씩, 고교시절 은사였던 박태호 감독이 부임한 영남대학교와 양준혁 멘토리 야구재단에 3000만 원씩을 각각 전했다. 모교인 대구고에는 장학금 1800만 원을 따로 기부하는 등 올겨울에만 2억 1800만 원을 환원했다.

박석민은 NC와 계약하며 “어릴 때 가정형편이 어려웠을 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까지 왔다. 이제는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는데 큰 아들이 어릴 때 몸이 안좋았다. 이런 경험을 하고나니 주위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고 기부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이 해마다 연고지내 아마추어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열악한 학교 재정을 고려하면 박석민의 통 큰 기부가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대구고 손경호 감독은 “(박)석민이가 고교시절에 동문들이나 주위 도움을 많이 받아 야구했다고 하더라. 큰 돈을 벌었으니 자신도 후배들에게 뭔가 역할을 해야하지 않겠냐며 기부를 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장학금 1800만 원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이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라며 “학교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 목돈이 들어와 장비 보강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500만 원 상당의 피칭머신 두 대를 구매해 선수들 훈련에 활용하고 남은 2000만 원은 각종 소모품 구입에 쓸 계획이다.

대구고는 인조잔디 구장으로 탈바꿈 한 뒤 전지훈련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될만큼 시설 개선이 이뤄졌다. 손 감독은 “동계훈련도 모교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석민의 통 큰 기부 덕분에 평소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고가 장비를 구매한만큼 제2, 제3의 박석민을 꿈꾸는 후배들이 구슬땀을 흘릴 수 있게 됐다.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먼저 ‘기부’ 이야기를 꺼낸 박석민의 됨됨이가 국정농단에 상처입은 국민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지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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