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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강약약강‘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 손흥민(24)이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상대로 ‘유효슛 1개’에 그쳤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끝난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맨유 원정 경기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해 56분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이전까지 리그 8경기에서 단 1승(6무1패)에 그친 맨유지만 이날 손흥민을 비롯해 토트넘 공격수들은 상대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손흥민 역시 문전에서 슛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기회를 노렸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팀이 0-1로 뒤진 전반 35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그는 왼발등에 힘을 실어 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대 정면을 향했는데 다비드 데 헤아가 재빠르게 뛰어올라 쳐냈다. 토트넘이 맨유에 0-1로 패한 뒤 영국 축구전문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0을 매겨 양 팀 최하 점수를 줬다. 주포 해리 케인도 평점 6.1을 받을 정도로 박한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 4일 스완지시티전에서 91일 만에 리그 5호 골을 넣은 손흥민으로서는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해 아쉬웠다.
이처럼 손흥민은 최근 두 달간 들쭉날쭉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2일 맨체스터시티 7라운드에서 리그 2호 도움을 올린 뒤 5경기에서 평균 슛 2개 이하에 그칠 정도로 저조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20일 웨스트햄과 12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진 후반 교체로 들어가 두 골에 이바지하는 활약으로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고도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체력적으로 어려워한 그가 다시 제 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AS모나코,첼시전에서 연달아 최하 평점을 받으면서 팀의 챔피언스리그 조기 탈락과 리그 첫 패배의 빌미가 됐다. 그러다가 지난 스완지시티와 14라운드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 맛을 보며 기대를 모았으나 맨유전에서 다시 고개를 떨어뜨려야 했다.
물론 ‘강약약강’ 현상은 오로지 손흥민만의 문제는 아니다. 토트넘 공격진이 전반적으로 해당한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두 달 사이 가장 좋은 경기를 펼친 웨스트햄과 스완지시티는 각각 리그 17,18위로 강등권에 근접해 있다. 두 팀 모두 15경기에서 31골을 내줘 최다 실점 부문에서 19위 헐시티(32실점)에 이어 공동 2위다. 두 달 간 한 경기 2골 이상 넣은 상대는 이 두 팀이 유일하다. 즉 수비력이 약한 하위권 팀은 제대로 두드렸으나 나머지 중상위권 팀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이를 두고 축구 전문가는 상대가 토트넘의 장점을 무력화하는 전술로 맞대응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토트넘의 최대 강점은 공격진서부터 압박을 통해 볼 점유를 늘리면서 예리한 한 방으로 승부를 내는 것이다. 맨유 아스널 등 리그 강호 뿐 아니라 본머스,레스터시티 등 중위권을 달리는 팀도 최근 토트넘에 승점을 얻을 때 모두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맞대응했다. 케인과 손흥민이 공간을 찾는 데 어려워하고 있고 창의적인 플레이에 능한 델레 알리의 강점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손흥민 개인만 놓고 보면 10월 카타르와 A매치에서 당한 발목 부상 여파가 있다. 카타르전에서 가볍게 발목을 다친 그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팀의 빡빡한 일정 탓에 제대로 쉬지 못한 채 강행군을 벌였다. 손흥민 측 한 관계자는 “부상 정도가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경기력에 지장이 있어 보인다”며 우려했다. 최근 3경기 선발 출전하고도 71분→62분→56분으로 출전 시간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찜찜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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