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첫시즌 마무리하고 귀국하는 박병호[SS포토]
메이저리그에서 한시즌을 마친 박병호가 2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시즌중 악화된 손가락 부상을 수술로 털어내고 재활에 집중하고 있는 박병호는 국내에 머물며 재활에 집중해 내년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2016.09.28. 인천공항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미네소타의 박병호(30)가 다시 방망이를 움켜쥐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초반 엄청난 파워로 시선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집요하게 그의 약점을 파고드는 ML 투수들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느꼈고 결국 타율 0.191의 부진 속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설상가상으로 오른손 중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어야 했다.

찬사 일색이던 현지 언론의 반응도 물음표로 돌아섰다. 지난 10일에도 미국의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박병호의 2017시즌을 전망하면서 ‘두 번째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ESPN은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가운데 적당한 지명타자 감을 보유한 팀을 11개로 추려냈는데 박병호의 미네소타는 11번째로 꼽혔다. 가장 뒷순위로 소개됐다는 점은 그만큼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박병호는 2017시즌에도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간간이 조 마우어 대신 1루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올 시즌 자신의 공백을 메운 케니스 바르가스와의 경쟁부터 넘어서야 한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의 스토브리그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거의 보지 않고 있다. 지금은 남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큰 꿈과 목표가 있다”며 오직 2017시즌에 보란듯 재기하는 것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재활은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박병호는 “수술한 지도 꽤 지났고 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스윙을 조금씩 하고 있고 곧 기술 훈련에 들어간다. 그 단계에서는 미세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첫 시즌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다. 홈런 비거리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알게 됐다. 문제는 정확히 때리는 것이다. 상대 투수가 강한 것도 있지만 첫 번째는 타이밍 싸움에서 실패했다. 타이밍 준비를 잘해야 상대와 싸울 수 있기 때문에 준비 자세를 더 간결하게 만들 생각이다. 하체의 중심이동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스윙을 하면서 수정할 수 있는 부분들을 조금씩 고쳐가고 있는데 티 배팅 단계에 들어가면 더 확실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타격 폼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주 미세한 부분에서 타이밍을 잡는 방법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 국내에서 훈련을 하다가 1월 중순이나 말쯤에는 플로리다로 넘어가려고 한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2월까지는 모든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올시즌은 적응기라고 생각하겠다. 계약기간이 남아 있으니 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다만 부족했던 부분을 수정한 것이 내년에는 잘 맞아 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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