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울산 현대 감독시절 윤정환. 사진은 지난 2015년 3월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원정 경기에서 4-2 대승한 뒤 서포터즈 앞에서 인사하는 윤 감독. 포항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아쉬웠던 울산서 2년…세레소에서 큰 미래 그리겠다.”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윤정환(43) 전 울산 감독은 짧고 굵었던 2년간의 K리그 감독 생활에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윤 감독은 7일 스포츠서울과 전화 인터뷰에서 “(오래 생활했던)J리그로 돌아가는 게 그저 마음이 편한 건 아니다. 울산에서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감독이든 지휘봉을 잡고 1~2년 내에 제 색깔을 내는 건 쉽지 않다. 나 역시 첫해 어려움을 겪다가 올해 팀이 발전한 부분이 있음을 느꼈다. 내년에 조금 더 나은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여러 사정상 팀을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세레소 구단은 윤 감독이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시즌간 선수로 활동해 팀의 문화를 경험한 지도자이며, 2년 전까지 열악한 재정의 사간 도스를 J2에서 J1으로 승격시킨 데 이어 한때 선두까지 이끈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 “잊지 않고 기억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중요한 시기에 감독직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다. 정말 내 팀이라는 생각으로 하겠다.” 지난 1년간 강화부장을 겸임하며 팀을 이끈 오쿠마 기요시 감독은 본래 보직인 강화부장직에만 몰두한다. “(오쿠마 감독이)1년 내내 어깨가 무거웠다며 내게 하소연하더라. 함께 팀을 잘 만들어보자고 해서 든든한 마음이다.”

윤정환
지난 2000년 세레소 오사카 시절 윤정환 감독의 모습. 강영조기자

윤 감독은 일찌감치 선수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 시절서부터 눈여겨 본 인천 수비수 마테이 요니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세레소는 올 시즌 정규리그 42경기에서 46실점하며 6위권 팀 중 최다 실점했다. 그는 “구단 내부에서도 중앙 수비수 보강을 우선으로 여기더라. 내게 선수를 추천해달라고 해서 요니치를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J리그는 12월 안에 다음 시즌 선수단 운영 계획이 모두 끝난다. 이 부분이 K리그와 가장 다르지 않은가 싶다. K리그는 개막전까지 심지어 이적 시장마감인 3월까지 변동이 많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는데 J리그에선 1,2월에 동계전지훈련에만 집중할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근 FC서울과 이적 협상 중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국가대표 골키퍼 김진현에 대해서는 “(세레소에서 2009년부터 8시즌이나 뛰면서)팀 내 레전드 대우를 받고 있더라. 팬들도 좋아한다. 특히 팀이 강등됐을 때도 타 팀 이적 요청을 거부하고 팀에 남으면서 오랜 신뢰를 쌓았다. 나 역시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다만 김진현은 현재 10억에 달하는 고연봉을 받고 있다. 더 나은 대우를 제안하는 팀이 나오면 연봉 인상이 불가피해 거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윤 감독의 생각이다.

이제까지 J2 플레이오프로 승격한 수많은 팀이 한 시즌만에 2부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오이타 트리니타,도쿠시마 보르티스,몬테디오 야마가타,아비스파 후쿠오카 등이다. 윤 감독으로서는 이 징크스와도 싸워야 한다. 믿는 구석은 있다. 윤 감독이 이끈 사간 도스는 2012년 승격 이후 오랜기간 J1에서 활동 중이다. “세레소는 팀 색깔이 확실하다. 현재 유스 출신 선수가 많다. 이들을 국가대표로 키우거나 유럽 클럽으로 진출시키면서 팀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나 역시 이 부분에 맞춰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돕겠다. 물론 1부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내기 위해 경험 있는 몇몇 선수 영입을 생각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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