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지난여름,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궜던 영상을 기억하시나요? 서울 중랑동부시장 축제 무대에 오른 벨리댄스 팀의 모습이 담긴 '여고생 벨리댄서'라는 제목의 영상인데요. 영상 속 시선을 끄는 여성이 '여고생'으로 추측되며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영상 속 주인공은 취미로 벨리댄스를 즐기는 회사원 임성미 씨(26)입니다. 그는 바라만 봐도 절로 미소 짓게 하는 매력녀였는데요. 아마도 많은 사람이 이 매력에 빠져 동영상에 주목한 것 같습니다. 주변에 '긍정 에너지'를 전파하는 임성미 씨를 지난 2일 서울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반갑습니다. 화제의 '여고생 벨리댄스녀'가 맞나요?


임성미 : 네, 맞아요(웃음). 회사에 다니면서 취미로 벨리댄스를 즐기고 있고요. 고등학생으로 알려졌지만, 스물여섯 살 직장인이랍니다.


- 정말인가요? 거짓말 같아요. 스물여섯 살로 보기에는 정말 동안이세요. 지난 6월 '중랑동부시장 벨리댄스녀'로 화제를 모았는데.


임성미 : (부끄러워하며) 감사합니다. 화제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주위에서 먼저 영상 얘기를 꺼내 '많은 분이 보시는구나'라고 생각했죠.


- 화제를 모았을 당시 임성미 씨가 온라인상에서 주목받는 걸 어떻게 알게 됐나요?


임성미 : 공연 뒤에 자고 있었는데 같이 공연한 선생님이 연락해서 '페이스북'에 떴다고 해서 알게 됐어요. 그때는 (화제가 되고 있다는 말이) '무슨 말이지' 하다가 되게 놀랐어요. 무대 위 제 모습은 그 영상을 통해서 제대로 본 것 같아요. 동작도 표정도 다 어색하고 창피해서 처음 볼 때는 끝까지 보지도 못했어요.



- 벨리댄스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임성미 : 5년 전 취미로 배웠지만, 전문적으로 배운 건 2년 전부터예요. 취업 후 계속 앉아 있어서 운동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우연히 '벨리댄스 학원'이 보이기에 '저거다'하고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벨리댄스'가 뭔지 전혀 모르고 '그냥 해봐야지'하고 선택했어요.


- 취미로 배우는 건데 '벨리댄스'를 배울 때 어려운 부분은 없었나요?


임성미 : 운동도 안 배워보고 춤도 처음 춰보는 거라 어려웠어요. 박자도, 스텝도 안 해봤고요. 처음에 못 따라갔어요. 물론, 지금도 못 따라가긴 하지만요. 매주 토요일에 한 번씩 모여서 공연단 수업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 열심히 연습하시네요. 아마도 화제가 된 부분은 임성미 씨가 열심히 노력한 부분이 눈에 보여서이지 않을까요?


임성미 : 저는 잘 못 추는 편인 것 같아요. (처음에 주목받았을 때) 창피했어요. 댓글에서 '못한다'고도 했어요. (그래도 그 정도 실력이면, 수준급의 실력 아닌가요?) 진짜 잘하는 건 아니에요. 아직도 실력이 많이 부족해요. 요새는 나이 어린 분들부터 성인들까지 잘 추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요. 그냥 취미로 연습 많이 해서 비슷하게만 따라 하는 거예요.


- 그건 겸손인 것 같은데요. 임성미 씨 덕분에 화제가 된 동부시장에서 10월 축제에도 임성미 씨가 있는 'JSJ 벨리댄스' 팀을 다시 불렀잖아요. 동부시장을 다시 찾았을 때는 어땠어요?


임성미 : 그냥 감사했죠. 시장 관계자분들도 시장 안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쿠폰을 주시면서 감사하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분들도 마음고생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영상이 화제 됐을 때, '여고생 벨리댄스'로 알려져서 '여고생들에게 그런 옷 입혀서 무대에 세워도 되느냐'라며 항의 연락도 왔었데요. 그래도 저희가 다시 찾았을 때 반갑게 맞아주시고 잘 챙겨주셨어요.


- 저도 처음 영상을 보고 임성미 씨가 여고생인 줄 알았어요.


임성미 : 당시 저희 무대 전 여고생 댄스팀이 오기로 했는데, 그날 그 팀이 못 나왔어요. 그걸 모르고 사회자가 '여고생'이라고 잘못 소개한 거죠. 그래서 오해도 풀고 인사도 드릴 겸 다시 동부시장을 찾았어요. 비가 와서 아쉬웠지만, 즐겁게 행사에 참여한 것 같아요.


- 얼굴이 알려진 후에 알아보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임성미 : 두 번째 동부시장을 찾았을 때 공연 끝나고, 노랫소리 듣고 와서 아는 척해주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집에 있다가 노랫소리가 들려서 나왔다'라고요. 정말 기분 좋아서 같이 사진도 찍어드리고 했죠. 이후에도 알아보시는 분들 있으면 고마워서 인사할 때가 많아요.


- 동부시장 외에도 벨리댄스 공연하러 다니는 것 같은데


임성미 : 'JSJ 벨리댄스 공연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요새는 동대문에 있는 한 호텔 라운지 바에서 매주 토요일 공연을 하는데,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 그렇군요. 공연은 어떻게 다니는 거죠?


임성미 : 우리를 아시고 찾는 분도 있다더라고요. 저희를 이끌어 주시는 '조수정 폴 앤 벨리댄스 학원' 조수정 원장님이 '벨리댄스 공연단'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예요. 그곳을 통해 공연 문의가 오거나 지인을 통해 공연 문의가 들어오죠. 저희 페이스북 페이지는 '여고생 벨리댄스 JSJ'라고, 여기에 사진, 공연 모습을 올리고 있어요.


- 'JSJ 벨리댄스' 팀에 관해 소개 부탁해요.


임성미 : 'JSJ 벨리댄스' 팀은 조수정 원장님을 축으로 네 명이 활동하고 있어요. '여고생 벨리댄스'라는 수식어는 동영상이 화제 된 이후에 붙인 거예요. 벨리댄스를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공연단을 만든 거죠.


- 화제가 된 영상을 보면 유독 하얀 피부가 돋보였고, 미모, 몸매 모두 빠지는 것 없이 남성들의 시선을 모았어요.


임성미 : (부끄러워하며) 영상이 유독 더 하얗고 예쁘게 나온 것 같아요. 제가 다른 공연하시는 분들에 비해서 화장을 연하게 하는데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 화제가 된 영상은 어떤 분이 찍은 건가요?


임성미 : 모르는 분이 찍은 거예요. 공연하고 있으면 많은 분이 신기해서 카메라로 찍거나 그러세요. (저는) '그냥 찍는가 보다' 별생각 없었는데, 이렇게 화제가 될지 몰랐어요.


- 영상을 찍어주신 분에게 메시지를 남기자면?


임성미 : 예쁘게 찍어주셔서 감사하고, 덕분에 화제가 돼서 인터뷰도 하고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서 고마워요. 사실, 처음에는 영상이 돌 때 제가 내려달라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요청했어요. 그래서 그것도 뭔가 죄송해요.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어요. 엄마도 싫어하시더라고요. 엄마도 지울 수 있으면 지우라고 하셔서 지웠는데. 지금은 지운 게 아쉬워요.


- 어머니가 걱정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임성미 : 처음엔 예쁘다고 했지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댓글이 많아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으니 싫어하시더라고요. 다시 동부시장을 찾았을 땐 의상이 교체돼 다행이었죠.


- 무대에 오를 때 노출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임성미 : 저는 노출했다고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영상이 뜨기 전까지 야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도 못 했죠. 다들 연습할 때 옷을 그렇게 입고하다 보니깐 몰랐던 것 같아요.


- 처음 소개하실 때 스물여섯 살이라고 하셨잖아요. 최강 동안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고등학생'으로 믿는 분들도 많아요.


임성미 : 실제로 여고생까지는 안 보세요. 제가 나이를 말하면 생각보다 나이가 많아 놀라는 정도에요. 아마도 화장을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게 비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기초 화장품을 잘 바르고 다닌 게 지금 피부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여고생 벨리댄서'라고 잘못된 정보와 영상이 돌아서 저를 고등학생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세요. 만약 고등학생으로 소개되지 않았다면, 여고생으로 봐주시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 그래도 '여고생 벨리댄스' 라는 수식어가 어디를 가나 따라붙을 것 같아요.


임성미 : 처음에는 부담스럽고 싫었는데, 지금은 좋아요. '여고생'이라는 타이틀로 영상이 떠서 많은 분이 더 관심 가져주신 것 같고요. 졸업한 지 꽤 됐는데 고등학생이라고 불리니 쑥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분 좋았어요. 풋풋한 여고생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젊고 좋은 기운을 받는 것 같아요. 또 화제가 됐을 때는 제가 힘든 시기이기도 했는데, 그 일 덕분에 잘 풀려서 더 좋은 것 같아요.


- 힘든 시기를 벨리댄스로 이겨냈다는 말씀이죠?


임성미 : 벨리댄스를 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돼요. 같이 춤도 추고, 운동하는 공연단이랑 놀면 재밌어서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는 것 같아요.


- 벨리댄스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임성미 : 벨리댄스는 팬 베일이나 윙 같은 도구를 활용하면서 장르도 다양해요. 항상 새로운 걸 배우니까 질릴 수가 없죠. 벨리댄스는 배우면 배울수록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노래에 맞춰서 춤추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예쁘고 화려한 옷 입는 재미도 큽니다.


- 어떻게 보면 벨리댄스로 일반인으로서 받기 힘든 관심을 받게 된 건데. 사람들의 관심을 많은 받으니 어떠세요?


임성미 : 처음에는 무섭고 싫기도 했는데, 이제는 신기하기도 하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안 좋은 말보다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힘이 나요. 칭찬받으니까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더 잘하고 싶고 더 예뻐 보이고 싶어요. 지금은 마냥 감사해요.


- SNS로 많은 분에게 메시지를 받나 봐요. 어떤 이야기들을 하나요?


임성미 : "진짜 여고생이 맞느냐", "몇 살이냐", "영상 속 주인공인가?" 등 대부분 나이에 관해 물어보세요. 또 '예쁘다' 같은 칭찬이나 '잘 보고 있다', '많이 활동해달라' 등 응원하는 내용도 있어요. 동생이 군 복무 중이라 그런지 "군대에서 곧 제대하는데 덕분에 힘이 됐다"고 말한 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 짓궂은 내용의 글들은 없었나 봐요.


임성미 : 다 좋게 생각하려고 해요. 특히 이번 계기로 그런 것 같아요. 이번에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아요. 벨리 댄스 팀원들하고 같이 있는 시간도 더 많아져서 더 좋아요. 그래서 연습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벨리댄스에 푹 빠진 모습이 보기 좋네요. 앞으로도 계속 활동하는 건가요?


임성미 : 지금처럼 직장생활 하면서 벨리공연단 활동도 계속하고 싶어요. 앞으로 활동 열심히 할 계획이니 지금처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화제 된 이후에 단원들이랑 '이렇게 된 김에 더 열심히 해보자' 해서 프로필 사진도 찍었어요.


- 단원들도 의욕이 넘치는 상황인가 봐요?


임성미 : 진짜 다들 열심히 하시는 것 같아요. 춤도 잘 추고, 자기 관리도 엄청 잘하고, 예쁘고 어른 같고, 배울 게 많은 것 같아요. 뭐든지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생각하는 것도 저랑 다르게 크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 단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임성미 : 같이 있으면 좋은 사람들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행복하게 계속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 부모님에게도 한 마디 해주세요.


임성미 : 엄마, 아빠 제가 벨리댄스 계속할 수 있게 허락해주셔서 감사해요. 두 분이 믿어주신 만큼 걱정 끼치지 않게 잘 해나갈 테니 응원 많이 해주세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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