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이대호_JTBC 냉장고를 부탁해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이대호(34)는 과연 내년시즌 어디에 둥지를 틀 것인가.

한·미·일 프로야구가 그의 거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년간 경험한 메이저리그 재도전과 실리적으로 이득인 일본행, 그리고 한국으로의 복귀도 가능하다.

이대호의 야구인생을 살펴보면 내년시즌 행보를 점쳐볼 수 있다. 올시즌 무에서 유를 창조한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사가 단적으로 말해준다. 프로야구 고난사가 압축될 정도의 여정이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여러 난관을 극복하며 빅리거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내년 시즌 1순위 역시 메이저리그로 시선이 모아진다. 1년간의 경험을 통해 내년시즌은 올해보다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초청선수로 시작해 백업, 그리고 주전급으로 도약하며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에 자신의 존재감을 피력한 점도 이점이다. 이대호 개인적으로는 부와 명예를 이미 이뤘기에 다시 한번 최고의 무대로 불리는 메이저리그를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빅리거로 데뷔한 시애틀과는 작별 수순을 밟고 있다. 시애틀은 최근 오클랜드와 트레이드를 통해 우타자 대니 발렌시아를 영입했다. 1,3루를 맡을 수 있는 발렌시아는 좌투수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2년간 홈런 35개를 때려냈다. 그의 영입은 이대호와의 결별을 의미한다. 시애틀의 디포트 단장은 “발렌시아와 이대호가 같이 메이저리그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시애틀과 1년 만에 잡은 손을 놓지만 “행선지는 나도 모른다. 연락을 주는 구단은 있다”며 타구단의 계약 가능성을 전했다. 마이애미 헤럴드는 “새로운 1루수 대상으로 스티브 피어스가 있다. 이대호와 마크 레이놀즈도 후보”라고 보도하며 마이애미의 주전 1루수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 마이애미 주전 1루수는 올해의 신인투표 5위에 오른 좌타자 저스틴 보어다. 우타 1루수 크리스 존스가 떠나며 새로운 우타 백업 1루수를 물색중이다. 이대호의 경우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대호가 미국행을 접을 변수도 있다. 일본에서의 러브콜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본 현지 언론을 통해 라쿠텐과 지바롯데가 이대호를 원한다는 내용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대호가 중심타자로 활약한 소프트뱅크로의 복귀 시나리오도 있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의 2년 연속 우승을 견인했고 2015년 일본시리즈에서는 MVP를 차지하며 일본 프로야구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대호의 자리를 대신한 바바로 카니자레스는 1할대 타율로 기대에 못미쳤다. 이대호의 일본행은 두둑한 연봉을 약속한다.

마지막으로 한국행을 점쳐볼 수 있다. 이대호가 해외 리그 생활을 하는 동안 두 자녀가 태어났다. 가족을 생각한다면 국내 복귀도 가능하다. 가장 가능성이 낮지만 만약 이대호가 국내 복귀를 선언하면, 친정팀 롯데를 비롯해 여러 구단이 적극적으로 반길 게 틀림없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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