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의학드라마 불패’


국내 드라마 업계에서 공식처럼 쓰이는 말이다. 물론 시청자에게 외면당한 의학드라마도 있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의학드라마가 더 많았던 게 사실이다.


최근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첫 방송 이후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며 ‘의드=불패’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긴장감과 의사와 환자, 또 그 곁의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처럼 ‘낭만닥터 김사부’의 성공으로 그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의학드라마들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겼던 의학드라마 다섯 작품을 꼽아봤다.


▲ 하얀거탑(2007)


지난 2007년 1월부터 3월까지 방영된 MBC '하얀거탑‘은 이전의 국내 의학드라마의 틀을 깨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의사들의 이야기와 ’러브라인‘이 함께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인 국내 의학 드라마의 특징이었다면, ’하얀거탑‘은 러브라인을 과감히 배제하고 병원 자체를 의사들의 권력다툼의 전쟁터로 설정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의사들의 욕망과 암투를 다뤘다. 김명민, 이선균 등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였으며 특히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 이후 ’하얀거탑‘으로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 외과의사 봉달희(2007)


MBC에서 ‘하얀거탑’이 방영되는 동안 SBS도 의학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로 맞불을 놓았다. 이범수와 이요원이 주연을 맡은 '외과의사 봉달희'는 휴먼 멜로 의학드라마의 정석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스크린에서만 활동하던 이범수가 ‘외과의사 봉달희’로 안방극장에 데뷔해 화제를 모았다. 이범수는 극 중 후배 의사들에게 툭하면 버럭 소리를 지르며 다그쳐 ‘버럭범수’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을 끌어올린 ‘외과의사 봉달희’는 마지막회에서 24.9%(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 뉴하트(2007)


유독 의학드라마가 많이 방송됐던 2007년의 마지막은 MBC ‘뉴하트’가 장식했다. 방영 전부터 ‘제2의 하얀거탑’이라는 평을 들으며 방송을 시작한 ‘뉴하트’는 의사들의 성장과 사랑, 휴먼드라마적인 요소를 적절히 버무려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조재현은 카리스마 넘치지만 그 누구보다 환자를 생각하는 흉부외과 의사 최강국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았고, 조재현 밑에서 성장해 나가는 의사로 지성과 김민정이 등장해 로맨스와 휴머니즘을 선보이며 달달함과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드라마에서는 드물게 박철민의 대사 ‘뒤질랜드’라는 유행어를 낳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뉴하트’의 마지막회 시청률은 33.6%였다.


▲ 브레인(2011)


‘브레인’은 KBS가 창사 최초로 제작한 의학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대학병원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성공욕구가 강한 신경외과 의사 이강훈(신하균 분)의 권력을 향한 욕망과 다툼, 그 과정에서 변해가는 모습이 드라마의 주요 스토리였다. ‘하균신’ 신하균의 카리스마 넘치는 냉정한 연기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송 초반 한 자리대 시청률로 출발한 ‘브레인’은 중반을 넘어가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20%에 근접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브레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신하균은 그해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함께 출연한 정진영과 최정원도 각각 우수연기상과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다.


▲ 골든타임(2012)


MBC에서 방송된 드라마 ‘골든타임’은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외상외과 응급실 의사들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응급실이 배경인 만큼 그 어느 의학드라마보다 급박한 상황들이 많이 등장해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골든타임’은 부산에 있는 해운대 백병원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현실감을 높였으며, 환자들의 사연 역시 실화를 기반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아주대학교 이국종 교수를 모티브로 삼은 최인혁 역의 이성민의 열연이 돋보인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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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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