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메이크업으로 남편의 폭행 흔적을 가려준다고 전한 방송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한 외신은 “모로코 국영채널 2M이 부은 얼굴과 멍 자국 등을 가리는 화장법을 소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멍이 안 보이도록 루스 파우더로 화장하는 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워낙 덧칠을 많이해 멍이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특히 프로그램은 '뷰티 팁'이라면서 “남편에게 맞았을 때, 일상생활 유지에 도움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방송이 끝난 후 수많은 모로코 여성들은 방송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여성들은 "방송이 가정 폭력이 일어나면 신고보다는 그저 화장으로 가리라고 알려준다"면서 "폭력의 일상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노했다.


여성 단체도 "폭력은 화장으로 덮을 일이 아니고 신고해야 한다"면서 "가해자는 엄중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뒤늦게 2M 측은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하면서 "여성 폭력의 민감성과 사회적인 문제를 들여다 보는데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뉴미디어국 news@sportsseoul.com>


사진 | 2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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