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 2016 월드챔피언십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블소 2016 월드챔피언십’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블소)이 토종 e스포츠 종목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e스포츠 게임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블소가 단 2년만에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를 잡아가며 내년 흥행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MMORPG가 e스포츠로 도전한다는 것이 흔치 않은 일. 하지만 2년 연속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월드챔피언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이 대회가 중국 등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받으며 블소 대회가 향후 글로벌 e스포츠 대회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블소 e스포츠 대회는 블소 게임속의 이용자간의 대전을 펼칠 수 있는 ‘비무 대회’를 대전 게임화해 e스포츠 종목화 한 것이다. 비무 대회는 블소 게임에 등장하는 9개 직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무예를 겨루는 PvP(개인간 대전) 대회이다.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블소는 PvP 콘텐츠를 특화해 이용자끼리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고 참여할 수 있도록 비무 대회를 열고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e스포츠로 만들어가고 있다.

블소 e스포츠의 가능성은 지스타 기간인 지난 18~19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신한카드 블레이드 & 소울 토너먼트 2016 월드 챔피언십’(이하 블소 2016 월드챔피언십) 결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의 전당은 야외 무대로 11월 밤은 생각보다 차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러한 추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여명의 관중이 자리를 지키며 대표적인 국산 e스포츠 종목 축제로 즐겼다.

블소 2016 월드챔피언십은 한국, 중국, 일본, 대만 4개국 선수들이 참여한 국제 대회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선발된 선수(국가별 싱글 3명, 태그매치 2팀)들이 참여해 글로벌 비무 최강자를 가렸다. 대회의 총 상금 규모는 2억원이었다.

블소 2016 월드챔피언십
블소 2016 월드챔피언십

블소 2016 월드챔피언십 결선에는 김신겸이 중국의 밍카이를 꺾고 싱글 부문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GC Busan(최성진, 황금성, 심성우)팀이 태그매치 초대 우승팀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블소 2016 월드 챔피언십 결선은 한국어 영어는 물론 중국, 대만, 일본, 러시아 각 국 언어로 생중계됐다. 블소 e스포츠가 국내에 머무는 우물안 e스포츠 대회가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e스포츠 종목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는 것을 보여줬다.

블소 e스포츠는 향후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열린 1회 블소 월드챔피언십은 개인전이 전부였지만 올해는 단체전인 태그매치를 신규 종목에 추가해 새로운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또한 블소의 과금 정책이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전환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일 블소의 신규 에피소드 ‘서락: 낙원’의 업데이트 소식과 함께 부분 유료화를 발표했다. 부분 유료화는 다음달 14일 신규 업데이트와 함께 적용된다. 이렇게 되면 월과금때문에 블소 이용에 주저했던 이용자들이 손쉽게 블소를 즐기게 된다. 당연히 블소 e스포츠에 참여하는 이용자가 늘고 그만큼 블소 e스포츠의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e스포츠는 초기에 프로게이머들을 기반으로 성장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마추어 기반이 중요한 만큼 부분유료화 전환이 향후 블소 e스포츠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측은 “게임 콘텐츠의 흥행에 e스포츠가 더해지면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장기적으로 블레이드 앤 소울을 글로벌하게 서비스하고 여기에 e스포츠를 더해 국산 게임도 e스포츠 종목으로 전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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