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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K리그 챌린지 대전을 맡았던 최문식(45) 감독이 중국행을 선택했다. 행선지는 박태하(48) 감독이 이끄는 중국 슈퍼리그 돌풍의 팀 옌볜이다. 최 감독은 박 감독을 돕는 코치로 중국 프로축구에 첫 발을 내딛는다. 대전 감독직에서 물러난 것도 빠른 결정이었지만 중국행을 택한 것도 전격적이었다. “백수생활 오래 안하고 일자리가 생겨서 다행”이라며 껄껄 웃은 그는 “박 감독님이 코치직을 제안해 흔쾌히 결정했다.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며 의욕에 차있었다.

그는 지난달 30일 치른 대전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와 함께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미 승격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은 좌절된 상태에서 퇴진을 빠르게 결정했다. 그리고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옌볜행이 결정됐다. 그는 “박 감독님과는 포항에서 선수생활하던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다. 같이 일해보자고 연락이 왔는데 좋은 마음으로 중국행을 결심했다”며 “중국 프로축구는 한창 성장하고 있는 리그다. 세계 최고수준의 감독들이 모여있는 곳이고,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정상급 선수들이 여럿 뛰고 있다. 그런 팀들과 감독들이 있는 곳에서 도움이 될만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도자로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도약의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중국행 배경을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해봤던 그는 대전에서 프로 감독 경력을 쌓았다. 대전에서 비록 승격이라는 성적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나이가 어려도 전도유망한 선수들, 기량이 있지만 화려한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해 호평할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제 중국이라는 떠오르는 무대에서 견문을 넓히고 경험을 축적함으로써 자신이 그리는 축구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대전에 있으면서 옌볜과 3차례 정도 친선경기를 해봤다. 하지만 연습경기 상대팀이었던 터라 옌볜에 대한 분석이나 파악은 아직 미흡하다”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중국 슈퍼리그가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가운데 옌볜 선수단은 다음달 7일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당연히 첫 소집부터 팀에 합류해 동계훈련을 함께 시작한다. 옌볜은 중국 하이난과 스페인을 거치면서 동계전지훈련을 진행하려는 계획을 마련했다. 내년 2월께 마무리 훈련은 제주도에서 실시하게 될 전망이다. 그는 “박 감독님과는 생각이 잘 통한다. 코치로서 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의견도 제시할 생각이다. 물론 감독님이 원하는 팀을 만들어가기 위해 코치로서의 보좌도 잘해내야 한다. 박 감독님에게 힘을 보태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다.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고 웃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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