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타격훈련하는 황재균, \'방망이만 잡아도 화보네~\'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전 황재균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2016.7.20. 사직 |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황재균(29)의 메이저리그(ML) 진출 가능성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그의 미국 현지 쇼케이스에도 ML 20개 구단이 참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에 롯데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황재균은 올해 4번타자 공백까지 메우며 롯데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황재균을 잡아야할지 고민하던 롯데도 FA인 그를 잡아야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황재균을 반드시 잡겠다는 뜻을 외부에도 밝혔다. 돈다발을 풀어서라도 타 구단의 손길로부터 황재균을 지켜내려 했다.

집토끼 단속에 나선 롯데는 의외의 벽에 부딪혔다. 황재균이 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건너가면서부터다. 미국 출국 당시 뜨거운 플로리다에서 몸을 만들겠다는게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ML 진출 타진도 포함된 미국행이었다. 지난해 포스팅(비공개 입찰경쟁)에서 ML 구단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은 황재균이지만 FA 자격을 얻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미국 언론은 황재균을 100명 넘는 FA 중 25위로 꼽았다. 지난 22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황재균의 쇼케이스에는 ML 20개 구단의 30명 넘는 관계자가 찾아 그를 지켜봤다.

황재균의 ML행에 반신반의하던 이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 역시 “지난해 포스팅 때 한 구단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서 (황재균의 ML행)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봤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ML로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재균과의 계약을 최우선으로 정한 롯데는 FA시장에서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FA 3루수인 롯데 출신의 두산 이원석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황재균이 떠날 경우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는 카드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흔들림 없다. 여전히 황재균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그를 잡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황재균이 ML로 가면 선수 본인에게 좋은 일이다. 하지만 ML에 가더라도 윈터미팅이 끝난 이후가 될 것 같아 시간은 좀 걸릴 듯 하다. 그래도 기다리면서 황재균과 얘기를 해봐야하지 않겠는가”라면서 “이원석을 잡더라도 보상선수를 내줘야 했다. 우리는 지켜야할 선수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롯데는 아직까지 황재균 외 FA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보상선수로 내줄 젊은 선수들의 이탈을 더 걱정하는 눈치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