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2016 KBO리그는 기쁨과 아픔의 일들이 연달아 터지며 말그대로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800만 관중을 돌파했지만, 승부조작, 각종 사건사고로 사회면을 혼란스럽게 했다.


첫 홈런, 타점 등 최초의 기록을 다수 보유하며 한국 프로야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이만수도 일련의 사건들에 아쉬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번이라도 더 후배들을 챙기고 솔선수범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며 자책한 그이다.


최근 부산에서 KBO리그가 주최한 재능기부 행사에서 선동렬, 한대화 등 1세대 야구인들을 만났다는 이만수는 "이와 관련해 선후배들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누구를 탓하기보다 선배인 우리가 잘못을 많이 했다"고 했다.


1982년 프로야구가 갑자기 출범하면서 밑거름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프로야구를 시작하다 보니 구단은 선수 관리에 미흡했고, 또 선수 스스로도 자기 관리에 소홀했다는 것.


"재능기부를 하는 것도 여러 후배들 중 한 명이라도 내 모습을 보고 야구의 참된 의미와 팬들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면 그만"이라는 그는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없게 협회에서도 관리감독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시 한 번 직접 관리 감독할 생각은 없냐는 말에 이만수는 "그 자리는 정말 피를 말리는 자리다. 그리고 또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재능기부에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을 다할 계획이다. 그러다 또 뜻이 닿으면 좋은 기회가 올지도 모르니"라고 답했다.


끝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야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는 것 뿐"이라는 이만수는 "유명하고, 대중에 알려진 이들은 본인의 행동에 수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며 나로 인해 많은 이들이 꿈과 희망 그리고 응원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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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김도형기자 wayn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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