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 공격수 에딘 제코(30‧AS로마)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바지를 내려 퇴장 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4일(한국시각) 그리스 페이라이오스 카라이스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H조 4라운드 보스니아와 그리스의 맞대결에서 제코가 황당한 행동을 벌였다.

이날 제코의 보스니아는 전반 32분 그리스 수비수 오레스티스 카르네지스의 자책골로 1-0 리드하고 있었다.

이후 보스니아가 앞선 가운데 후반 34분, 제코는 그리스 진영에서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폴로스와 경합을 벌이다 쓰러졌고, 시간을 벌기 위해 공을 손으로 잡았다가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0-1로 뒤지고 있어 다급했던 그리스 선수들이 제코에게서 공을 빼앗아 가려 하자 제코는 그라운드에 누운 상태에서 파파스타도폴로스의 유니폼 반바지를 무릎까지 끌어내렸다.

자신의 바지가 내려가자 어리둥절했던 파파스타도폴로스는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제코의 황당한 행동에 그리스 선수들은 거칠게 항의했고, 양팀 선수들은 이로 인해 과열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상황을 정리한 요나스 에릭손 주심은 부심과 합의 후 제코에게 옐로카드를 들었다. 비신사적인 플레이에 대한 징벌이었다. 하지만 앞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제코는 결국 카드 누적으로 퇴장하게 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보스니아 선수와 몸싸움을 벌인 그리스 수비수 키리아코스 파파도폴로스에게도 레드카드가 주어져 양팀은 각각 한 명씩 퇴장하게 됐다.

한편, 제코가 비신사적인 행위를 한 끝에 퇴장과 맞바꾼 시간은 소용없게 돼 버렸다. 0-1로 앞서던 보스니아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하고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로 경기를 종료했다.

이로 인해 보스니아는 승점 1점만 보탠 승점 7점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H조 3위를 유지했다.

▲ 유럽 지역 예선 H조 현재 순위

1. 벨기에 | 승점 12점 골득실 +20

2. 그리스 | 승점 10점 골득실 +7

3. 보스니아 | 승점 7점 골득실 +3

4. 키프러스 | 승점 3점 골득실 -5

5. 에스토니아 | 승점 3점 골득실 -10

6. 지브롤터 | 승점 0점 골득실 -15


사진 | 에딘 제코 페이스북, 지역 중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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