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내 인생의 2막이 시작됐습니다”

배우 지창욱은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THE K2)’에서 김제하 역을 맡아 감각적인 액션은 물론 짙은 감성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2008년 ‘난 네게 반했어’로 연예계에 데뷔한 지창욱은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와 일일드라마 ‘웃어라 동해라’로 얼굴을 알렸다. MBC ‘기황후’로 완벽하게 이미지를 변신했고, KBS2 미니시리즈 ‘힐러’를 통해 믿고 보는 한류 스타로 한단계 성장했다. 비단 드라마 뿐만 아니라 뮤지컬 ‘그날들’을 통해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한단계 넓혀온 그는 이제 새로운 도약을 이야기했다.

최근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자신만의 길을 견고히 다져온 그는 서른이란 기점을 강조했다. “가장 달라짐 점은 내가 서른이 됐다. 미음 가짐이 달라졌다. 철없는 아이였다면 이제는 남자고 되고 정말 어른이 된 것 같다. 내 인생의 2막이 시작됐다. 어렴풋이 어릴 적 학생시절의 삶이 있고 20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치기 어린 열정으로 살아온 삶이 있다면 30대가 되면서 사회적으로 알 것은 다 알지만 사회에 찌들지 않은 나이다. 노련하다면 노련하지만 서툴다면 서툰 시기인데 어른이 되어가고 나의 삶이 시작된다.”

서른에 접어든 그가 선택한 ‘더 케이투’ 김제하는 확실히 달랐다. “서른이 돼서 ‘더 케이투’를 선택한 게 아니라 ‘더 케이투’를 했으니 남자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창욱만의 마초적인 모습이 무엇인가 생각했다. 흔히 말하는 마초는 남자다운 굵은 선과 외형적인 우락부락함이 떠오르는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외형보다는 행동이나 말투에서 거침없이 나아가는 남자를 그려내고자 했다.”

지창욱

무엇보다 ‘더 케이투’ 속 지창욱은 리얼한 액션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앞선 작품에서도 남다른 액션감을 선보인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근육 운동을 하면서 몸을 키웠고 과감하게 태닝을 하면서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더 케이투’를 마지막 액션 작품”이라고 못박았다. “액션 스쿨은 이제 익숙한 공간이다. ‘무사 백동수’를 할때부터 다니기 시작해 매 작품 가고 있다. 액션 장르가 굉장히 힘들어서 하기 싫지만 막상하면 욕심이 더 생기고 잘 하고 싶다. 마치 애증의 관계 같다. 사실 지금 심경은 이번 작품에서 많은 액션을 했기에 당분간은 그만해도 될 것 같다.(웃음)”

드라마 속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한 지창욱은 앞서 뮤지컬 ‘그날들’ 강무영을 통해서 경호원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드라마 촬영에도 ‘그날들’의 세번째 무대에 올라 서울 공연을 마치고 지방 공연을 앞두고 있다. “개인적으로 보면 욕심이 분명했다. 이것을 받아준 양쪽 제작진에 감사한다. ‘그날들’은 3년전부터 연습도 많이하고 세번째 공연이라 아쉬움보다 애정이 남는다. 둘 다 경호원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캐릭터가 다르다. 무영은 밝고 한없이 자유롭다면 제하는 상반됐다. ‘그날들’을 하면서 경호원이라는 인물이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는데 ‘더 케이투’를 통해 재밌게 표현하게 됐다.”

지창욱은 나오는 작품마다 여배우와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두 윤아(송윤아·임윤아)와 미묘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극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그는 “여배우 뿐만 아니라 극에 나오는 배우들과 녹아드는 케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작품 초반부터 유진, 안나의 관계 사이에서 제하의 포지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극 중 캐릭터의 마음은 확실했지만 조금 더 줄다리기 같은 느낌였다. 시청자가 헷갈리는 지점을 만들어 긴장감을 주고 기대감, 걱정을 만들고 싶었다. 송윤아 선배님과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외줄을 타는 느낌였고 윤아와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달달한 로코같은 장면을 만들어갔다.”

지창욱

배우 지창욱의 서른을 대표할 작품이 된 ‘더 케이투’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매 작품이 끝나면 지나간 작품이고 추억이 된다. 내가 성장하고 배우기 위한 발판이라기보단 같이한 사람들과 많은 좋은 기억과 추억을 남기고 싶다. 사실 성적이 다가 아니다. 힘들고 각박한 세상이이게 배우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사람 지창욱으로서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 누군가의 아들이자 누군가의 친구 또는 언젠가는 남편과 아빠로서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내 팬들과 모든 사람들도 그렇길 바란다. 연기자로서는 좋은 작품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이제 군대라는 인생의 또 다른 변곡점을 앞둔 그는 “내년 쯤 가지 않을까. 보통 20대 초반에 가는게 정상적인데 나는 30대 초반에 군대에 간다. 조금은 색다른 삶이기에 걱정도 되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 지낼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다른 재미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입대 전에 작품을 할 계획이다. 마음 같아서는 공연을 가장하고 싶지만 여건상 공연은 못할 것 같고 드라마나 영화쪽을 할 것 같다. 계속 일만 해서 쉬어야 할지 생각도 했는데 아직도 연기하는게 너무 재밌다. ‘더 케이투’때 보여주지 못한 게 많다. 지금도 새로운 대본과 캐릭터를 생각하면 즐겁다. 아직계속 달려야 하는데 앞으로 멜로, 장르물, 코미디 등 장르를 떠나서 디테일한 사람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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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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