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봤는지. 어떤 이는 평생 자신의 재능을 모른 채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자신의 재능을 일찌감치 발견하기도 한다. '뷰티 크리에이터' 김재인은 후자에 해당된다.


김재인은 어린 시절부터 하고 싶은 일은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는 학창시절 이미 피팅 모델, 일러스트레이터, 뷰티 크리에이터의 숨어있던 재능을 확인했고, 현재 13만 명 이상이 팔로우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Q : 스포츠서울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한다면.


김재인: 뷰티 관련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브 '재인 아카데미' 채널을 2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고 일러스트레이터와 피팅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기나 방송 쪽 일도 생각하고 있다.


Q : 다재다능한 것 같다. 다른 쪽에 신경을 써서 그런지 요즘 뷰티 관련 영상 활동이 뜸하다.


김재인: 사실, 영상과 관련해 모아놨던 자료들이 모두 지워져 복구 중이다. 영상 촬영부터 편집까지 모두 직접 한다. 영상에 사용하는 뷰티 관련 자료들을 모두 날리면서 '멘붕' 상태다. 지금은 다른 일에 집중하며 정신을 추스르는 중이다.


Q : 다른 일이라면, 앞서 언급한 피팅 모델인가? 지난 4일 '코리아 피팅 모델 쇼&콘테스트'에서 '소셜스타상'을 받았는데. 피팅 모델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김재인: 룩북이나 한복 웨딩 촬영, 잡지를 해봤다. 어플리케이션 광고도 찍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피팅 모델로 쇼핑몰 모델도 한다.


Q : 피팅 모델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김재인: 고등학교 때부터 했다. 하고 싶은 게 많아 꾸준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4년 정도 활동했다.


Q : 피팅 모델 외 고등학교 때는 어떤 활동을 했나?


김재인: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Multi Channel Network)에 대해 몰라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다. 집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다. 내 이름으로 등록된 '옹찌', '꼬요'라는 캐릭터도 있다. 당시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고, 휴대전화를 꾸미는 어플리케이션이 활발하게 나왔던 시기였다. 테마별 배경화면이나 유명 메신저의 테마 작업을 했다.


Q : 학창시절에 벌써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니 대단하다. 어디서 배웠나?


김재인: 다 독학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다 혼자 터득한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다 꾸미는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피팅 모델, 뷰티 등 꾸미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


Q : 모든 일을 혼자 터득한 것이라면, 예술 쪽 재능이 타고난 것 같다.


김재인: 그런 건 아니다.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배운 게 아니라 우선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린 다음, 틀린 부분을 수정한다. 그래서 전문가가 보면 '왜 이렇게 그렸지'라고 할 수도 있지만 완성물만 보면 그래도 그럴 듯해 보인다.


Q : 어릴 때부터 재능이 남달랐나?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입상도 한, 그런 실력자 아닌가?


김재인: 그 정도는 아니고, 입상해본 적은 있다. '환경의 날' 대회에서 상을 받아 보기는 한 것 같다. 그렇다고 미술감각이 뛰어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메이크업도 모델로 대회에 나가며 어깨너머로 본 게 많다. 꾸미기를 많이 하다 보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어쩌면 그 쪽 공부를 하는 분들처럼 이것저것 더 많이 찾아보고 배운 것 같다.


Q : 잘하고자 하는 열정이 지금의 실력을 만든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는 영상 속 자신의 매력은 무엇인가?


김재인: 얼굴과 상반되는 목소리 때문에 처음 팬들이 생긴 건 아니었나 생각한다. 영상 활동 초반엔 성대모사로 성시경의 "잘자요"나 아나운서 톤으로 "여러분 감기 조심하세요"를 따라 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Q : 처음엔 반전 매력 때문에 좋아했다면, 지금은 어떤 것 같나?


김재인: 보정 잘 된 사진 덕분?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을까' 하고 관심을 갖는 것 같다.


Q : 겸손은 그만. 우리 솔직해지자.


김재인: 솔직히 내 입으로 말하면 민망하다. 스스로 예쁘다고 하는 게 웃기지만,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많은 분들이 '성형을 했다'고 오해한다. 성형을 하지 않았지만 그런 부분에서 신기해하지 않나 생각한다. 나도 여자지만,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나처럼 다른 분들도 똑같지 않을까?


Q : 잘 넘어왔다. 팔로워나 구독자들에게 '예쁘다'라는 말을 들을 때 기분은?


김재인: 정말 감사하다. 여자는 "예쁘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질리지 않냐?"라고 많이 물어보는데, 절대 아니다. '예쁘다'는 말은 들어도 또 듣고 싶다. 그래서 더 꾸미게 된다. 죽을 때까지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다. 여자로서 숙명이 아닐까.


Q : 솔직한 답변 고맙다. 많은 팔로워나 구독자들이 영상에 댓글을 달고 메시지도 보낼 것 같은데, 주로 어떤 질문을 많이 받나?


김재인: 여자분들은 정보성 메시지를 많이 보낸다. 속눈썹부터 옷, 액세서리, 헤어컬러, 사진 편집 프로그램 보정필터까지 다 묻는다. 반면에 남자분들은 단순하다. "누나 예뻐요", "친구 추가해주세요" 같은 이야기를 한다.


Q : 팔로워나 구독자들과 소통을 자주 하는 것 같다.


김재인: 정말 바쁠 때는 여유가 생기진 않는데,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고 채찍질하려고 한다. 그러면 구독자나 팔로워 등 모든 게 고마운 거다. 더 많이 소통하려고 노력하지만 매일 일과처럼 할 수는 없어서 그런 부분은 아쉽다.


Q : 이 정도면 'SNS핫스타' 자격이 충분한 것 같다.


김재인: 지금 일이 즐겁다. 어릴 때부터 누구 앞에 나서고 시선을 받는 걸 즐겼다.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었다.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나서서 일을 해결했다. 초등학교 때 전교부회장이었다. 리더십이 강했다. 또한, 뷰티도 좋아하고 연기도 할 생각인데, 뷰티 영상에 담기는 모습도 어떻게 보면 연기로 볼 수 있어서 크리에이터도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Q : 연예인이 되고 싶은건지.


김재인: '연예인'이라는 틀은 좀 부담스럽다. 그냥 일반인이지만 좀 잘 나가는 사람인 것 같다. 유명해지기보단 연기를 잘하고 싶다. 큰 배역에 욕심내기 보다 내 주어진 역할을 전문적으로 연기해 보고 싶다.


Q : 연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나?


김재인: 아직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주변에 연기하는 분들이 있어서 여러 가지 이야기와 조언을 듣고 있다. 지금은 방향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고민 중이다.


Q : 다시 뷰티 영상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운영 중인 채널의 영상 업로드 주기가 좀 긴데.


김재인: 영상제작에 시간이 꽤 걸린다. 촬영에 하루, 편집에 2~3일 정도. 메이크업, 헤어, 촬영,그리고 편집에 더빙, 그래픽까지 모두 혼자 하다보니 품이 많이 든다. 특히 배경음 넣는 게 큰 일이다. 좋은 영상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Q : 매번 다른 소재의 영상을 내놓는데,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김재인: 다양한 것 같다. 나는 연예인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창작 메이크업을 한다. 길을 가다가 색감이 예쁘면 구상이 떠오른다. 계절 따라 소스를 얻기도 하고. 잡지맞춤으로 창작물을 만들어항상 다르다. 가수들이 문득 영감이 떠올라 가사를 쓰는 것처럼 나도 뭔가 떠오를 때마다 방향이 다르다. 창작 메이크업 이름은 구독자들과 함께 정한다. 그래서 더 사랑해 주는 건 아닐까.


Q : 시도하고 싶거나 기획 중인 콘텐츠가 있다면 살짝 귀띔해 달라.


김재인: 이번에는 연예인 메이크업을 해보려고 한다. 배우 이성경은 눈 컬러가 예쁘다. 갈색 렌즈에 음영을 만들어가는 메이크업을 하면 일반인은 어떻다는 부분을 알려주고 싶다. 보통 연예인 메이크업을 다루면 영상 조회수가 높다. 일반인이 평소에 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Q : 연예인 메이크업이 조회수가 더 높은데 창작 메이크업 위주로 영상을 찍는 이유는 뭔가?


김재인: 영상을 보는 구독자들도 나와 같은 일반인이다. 내가 알고 있는 메이크업 노하우를 구독자들에게 소개해서 모두가 예뻐지면 좋겠다. 그래서 구독자들을 위해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연예인 메이크업도 시도해보려고 한다.


Q :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추천하는 자신만의 화장 '꿀팁'이 있다면?


김재인: 아이 메이크업이든 눈썹을 그리든 '피부톤'이 가장 중요하다. 까만 얼굴인데 얼굴만 하얗다면 예쁠 수가 없다. 얼굴이 정리돼 '피부톤'이 맞아야 예뻐 보인다. 피부 표현만 잘 돼면 반 이상 성공한 거다. 기초 '피부톤'이 중요하다.


Q : 어떻게 보면 화장을 처음 시작하는 여성들에게 교과서와도 같은 뷰티 영상인데, 자부심을 느끼는지.


김재인: 많은 질타를 받으며 같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부심까지는 아니고 예뻐지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는 뿌듯함 정도다.


Q : 뷰티 영상 중 두 번째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는 게 '학생 메이크업'이다.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김재인: 그만큼 유튜브 시장에서 학생들이 뷰티에 관심 많다는 소리다. '학생 메이크업'도 제보가 많아서 하게 됐다. 내가 학생 때 하던 그대로 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난 이렇게 한다'는 걸 보여주는데 반응이 좋더라. 정말 학생 때 그렇게 메이크업하고 다녔다. 찍으면서도 재미있었는데 결과도 좋은 것 같다.



Q : '학생 메이크업' 영상을 봤다. 물론 지금도 예쁘지만, 학창시절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


김재인: (부끄러워하면서) 있긴 했다. 말하기 쑥스럽다 (구독자들은 그런 이야기를 더 궁금해할 거다) 중학교 때 여중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학을 갔다. 보통은 그런 통과의례가 없는데, '예쁘다'는 소문이 나서 윗 학년 선배들까지 모두 우르르 몰려왔다. (부끄러워하며 망설이다가) 전학 오자마자 고백한 친구도 있었다.


Q : 역시 미인은 성별, 나이 불문하고 알아보는 것 같다. 주변 학교에서도 남학생들이 찾아오고 그랬을 것 같은데.


김재인: 민망하다. (웃으며) 사실 많았다. 내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고 창피하다. 그런 걸로 유명했던 건 사실이다.


Q : 민망해하니깐 그럼 이야기를 다시 영상 쪽으로 돌리겠다. 최근 국내 인터넷 방송이 변화하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유튜브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이는데 그에 맞는 준비는 잘 되고 있나?


김재인: 방송이 어차피 녹화도 되는 부분이라서 소통하면서 메이크업을 소개할 수도 있고, 2차 편집을 통해서 영상도 제작할 수 있으니깐. 방송할 때 촬영한다 생각하고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싶다.


Q : 유튜브 변화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나?


김재인: 좋은 기능들이 많이 생긴다면 구독자들도 더 많이 활성화 될 것이고, 나도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


Q : 앞으로 목표는?


김재인: 일단은 뷰티 크리에이터로 성공해서 유튜버로서 큰 행사무대에 서는 게 목표다. 피팅 모델로 좀 더 활발하게 활동하려면 살을 더 빼야 된다. 여러 가지 콘셉트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델이 되고 싶다. 사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연기파 배우가 목표다. 빛나는 조연이 되고 싶다. 주연도 좋지만 조연이 있어야 주연이 더 빛이 나는 거니깐.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 끝으로, 정말 돈을 잘 벌어 어릴 때 키워주신 할머니 호강시켜 드리고 싶다.


Q : 할머니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김재인: 할머니를 위한 음반을 낼 거다. 할머니는 내 삶의 이유라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내가 살아갈 날이 할머니보다 많은 것이 죄스럽다. 앞으로 잘 해드리고 싶다. 할머니께 매일 전화를 드린다. 앞으로도 계속 연락 잘 하고 효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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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재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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