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김태형, 김경문 감독이 OB맨으로서 훌륭한 경기했으면 좋겠다".


프로야구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2016한국시리즈 1차전이 오는 29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다. 두 팀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두산 김태형, NC 김경문 감독의 인연도 화제로 떠올랐다. 두 감독은 OB, 두산에서 선수, 코치, 감독을 차례로 지냈으며, 선수 시절 포지션도 포수로 공통점이 많다.


흥미로운 경기를 지켜보게 된 '영원한 OB맨' 박철순의 마음은 어떨까. 박철순은 김경문 감독과 OB의 프로야구 원년 우승을 이끌었고, 은퇴 무렵에는 김태형 감독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기도 해 두 감독과 인연이 깊다.


박철순은 한국시리즈를 전망하며 "객관적으로 보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두산이 유리하다"면서도 "선수 시절을 떠올려보면 선후배를 포용하는 능력이나, 리더십 면에서 두 감독의 성격이 비슷하다. 그런 만큼 둘의 지략 대결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철순은 승부의 키를 쥐게 될 선수로 두산의 오재원과 오재일, NC에선 스튜어트를 꼽았다. 그는 "정규시즌을 지켜본 바로는 두산에선 오오(오재원, 오재일) 형제의 플레이가 중요해 보인다. NC는 이재학이 출전할 수 없게 되면서 선발인 스튜어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니퍼트와 1차전 대결이 NC에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또 그는 이번 시리즈가 타격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그는 "올 시즌 두산 선수들의 타격감은 정말 대단했다. 테이블세터 박건우, 민병헌 부터 중심 타선의 김재환, 오재일, 에반스까지 무시무시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NC 역시 만만히 볼 타선은 아니다. 플레이오프 초반 테임즈, 나성범 등이 고전하다 시리즈 막판 타격감을 되찾았다. 특히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박석민은 이미 검증이 끝난 선수다. 와일드카드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진 투수전이 한국시리즈에선 타격전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철순은 후배 김태형 감독의 재조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항상 우승 다음해에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도 징크스가 이어질 줄 알았는데,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것을 보면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과 전술이 제대로 발휘됐다고 본다. 올해 우승 여부에 상관없이 이제 두산은 명실상부 명문 팀으로 올라설 것 같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경문 감독이지만 그에겐 아직까지 프로야구 우승 반지가 없다. 준우승만 3번, 지독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박철순은 "김경문 감독도 대단하다. 그의 리더십과 지도력은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이다. 호락호락하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진 않을 것이다. 단기전이니 만큼 김경문 감독이 우승 반지를 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철순은 "두 감독 모두 OB맨이었으니까 승패를 떠나 멋지고 훌륭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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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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