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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빙초산 냄새나는 양말은 뒤집어서 한번 더, 떡진 머리를 위한 데일리룩은 모자, 우울한 하루의 끝엔 불닭발에 소주, 진정한 우정의 표시는 돗대 나눠피기!’

SBS ‘웃찾사’의 인기코너 ‘환상속의 그녀’ 속에서 밝혀지는 그녀들의 리얼 일상이다. 남자들은 “그럴리가!” 개탄하고, 여자들은 “푸하하” 물개박수를 친다. 내용만 리얼이 아니다. 약속없는 토요일 오후 5시 늦잠자다 그대로 소환된듯한 모습으로 출연, 데뷔 이래 가장 편안한(?) 녹화를 하고있다고 했다. 그 자연스러움이 통했던 걸까. “대박, 저거 우리 아니냐?”라는 누리꾼들의 댓글에 힘을 얻고있다. 망가짐마저 멋진 세 사람 개그우먼 이은형(33), 홍현희(34), 고은영(29)을 만났다.

①에 이어-이은형과 강재준은 8년째 열애 중인 장수커플이다. 김민기-홍윤화 커플까지 ‘웃찾사’에 커플이 꽤 된다

이은형(이하 이): 재준오빠가 원래 유도하던 사람이라 명동에서 데이트하다 말고 업어치기를 하지 않나 아주 상남자였거든요. ‘남자끼리’ 코너 끝나고 같이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공감대가 많아졌어요. 요즘에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 그후로 되게 자상해지기도 했고요.

홍현희(이하 홍): 한번은 우리 녹화날인데 강남에서 요새 인기 끄는 ○○ 버거를 1시간이나 줄을 서서 사왔더라고요. 진짜 대단하지 않아요? 홍윤화-김민기 커플이 신혼부부라면 이 커플은 60년된 노부부 느낌이랄까. 툴툴대지만 실제로는 잘 챙기는 것같아요.

-두 사람도 사내커플이 욕심나지는 않는지

고은영(이하 고): 하하. 욕심 안 나는게 내 스타일의 남자가 없어요. 같은 일을 하니까 이해해주고 서로 배려해주는게 많아서 편하고 이런 건 부러운데, 같은 일을 해서 어려운 부분도 있으니까 장단점이 있는 것같아요. 솔직히 남자친구 있는 건 부럽죠. 결혼할 나이가 됐고 불안한 마음도 있어요. 공개코미디는 특히 사람 만날 시간이 없고, 만날 일도 없더라고요. 일반인과 소개팅 해봐도 안 맞고요.

홍: 한때 양세형 선배 좋아했었지만, 우주까지 가시는 분이니 이제 놔드려야 할 것같아요. 사실 양세형 선배는 개그우먼들이 모두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밝은 기운이 있어서. 개그맨 부부들이 잘 살잖아요? 박준형-김지혜 부부, 윤형빈-정경미 부부, 김원효-심진화 부부도 보기 좋더라고요. 윤형빈 선배말이 “어느 순간 늘 곁에 정경미가 있더라. 늘 곁에 있다보니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주변을 물색하고 있어요.

-이: 언니 곁에는 엄용수, 이용식 선배가 있잖아. 코미디협회가 언니거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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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개그우먼 홍현희, 이은형, 고은영.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세 사람의 미모순위는 어떻게 되나

이: 내가 보기에 홍현희는 우리 중 가장 못생기지 않았나.

홍: 아니요! 지구상에서 가장 못생긴 걸로. 하하. 그런데 전 아이템 짤 때 우리팀보다 환상팀(맹승지, 민지영, 주현정) 내용을 더 많이 알고있어요. 그런 아이디어 내면 다들 나 보고 허언증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내가 예쁜 애들 끼부리는 거를 도와준다니까요.

이: 현희가 인생 경험이 많고 남자도 많이 만나본 사람이라 연기에 많이 도움이 돼요.

홍: 근데 예쁜 애들이 더 예쁜 척 못하는 거 보면 신기해요. 신은 공평한가봐요. 나한테는 애티튜드를 주시고, 걔네한테는 끼를 안 주시고.

-‘웃찾사’는 금-일-금-수요일로 편성 시련이 많았다. ‘예능강자’ MBC ‘라디오스타’를 상대로 힘든 싸움이지만, 점점 더 재밌어진다

홍: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시청자들이 못 보게 도망다니고 있다고 해요. 하하. 이런 마음을 관객들도 알고 함께 안타까워해주시는 것같아요. 매주 시청률 딱 1%만 올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해요.

이: 2011년 ‘웃찾사’가 폐지됐을 때 현희 언니는 다니던 (제약)회사로 돌아가고, 저는 재준이랑 대학로 공연을 시작했거든요. 그때만해도 케이블tvN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가 없을 때고, KBS2 ‘개그콘서트’ 시험볼 때도 아니었어요. 그런데도 ‘언젠간 다시 생기겠지’하는 마음으로 공연했고, 1년만에 SBS ‘개그투나잇(이하 개투)’이 신설됐거든요. 그런 일을 겪으면서 ‘웃찾사’ 개그맨들이 어느 요일 어느 시간대에 가도 살아남는 적응력이 생긴 것같아요. 처음엔 토요일 12시30분에 누가 개그보냐고 했는데 결국 ‘개투’가 뚫었고, 그 시간대에 tvN ‘SNL코리아’도 대박을 냈잖아요. ‘웃찾사’가 시간대를 옮길 때마다 상승효과를 만들어냈어요. 좋을 만하면 옮기는게 아쉽긴 하지만, 버텨야죠. 멤버들도 그렇고 다들 오랜만에 하는 거잖아요.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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