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테임즈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 만드는 NC
NC 테임즈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LG와 NC의 플레이오프 4차전 4회초 1사 LG 선발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이광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6. 10. 25.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조성환 객원기자] NC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결정적인 홈런으로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날 0-1로 뒤지던 4회초 나온 NC 에릭 테임즈의 동점 솔로포, 1-1로 맞서던 7회초 NC 박석민의 역전 솔로포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이날 LG 선발투수를 상대로 테임즈는 정규시즌에 단 1개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했다. 우규민을 상대로 PO 4경기만에 터뜨린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테임즈에게 바라던 모습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는 게 의미있다. 막혀있던 흐름을 바꾸고 분위기를 끌어올린 솔로포다. 테임즈의 홈런 비결은 맞춤형 대비다. 테임즈는 우규민을 상대로 평소 약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반대로 우규민은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테임즈는 평소보다 자세를 낮추고 노스텝으로 타이밍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게 보였다. 홈런을 맞기 전까지 우규민은 테임즈를 상대로 몸쪽 체인지업을 던져 타이밍을 빼앗으려 했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과정에서 구속 변화로 승부를 잘해갔다. 마지막 승부구로 체인지업을 정하고 투구를 했다. 이를 간파한 테임즈는 체인지업을 염두에 둔 배팅에 나섰다. 떨어지는 볼을 방망이 끝에 맞추려는 생각을 했고, 방망이 끝에 공이 맞았다. 하지만 몸은 앞으로 쏠리지 않았다. 그렇기에 한손을 앞으로 쭈욱 내민 방망이 끝에 걸린 타구는 끝까지 뻗어나가며 홈런으로 연결됐다.

박석민의 홈런도 결정적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LG 마운드를 지탱해주던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무너뜨린 한 방이다. 허프의 강점은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직구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와 만났던 적장 넥센 염경엽 감독도 “좌완투수 중 우타자 몸쪽 공이 들어오는 각도가 가장 좋다”며 칭찬했을 정도다. 하지만 박석민은 덫을 놓고 오히려 허프의 강점을 노렸다. 7회 선두타자로 나온 박석민은 초구 몸쪽 빠른 공을 무심한 듯 그대로 흘려보냈다. 상대 배터리를 안심시키기 위한 연막작전으로 볼 수 있다. 2구째 박석민은 돌변했다. 몸쪽 공을 하나만 더 던져라 생각하고 준비한 듯 했다. 두 번째 공이 허프의 손을 떠나자마자 박석민은 왼발을 넉넉히 열어 공간을 만들고 풀스윙에 들어갔다. LG와 허프 입장은 뼈 아팠다. 아쉽게도 높은 쪽으로 들어가는 실투로 연결됐다. 결과적으로 몸쪽 공을 요구한 LG 포수 유강남의 선택은 박석민의 덫에 걸린 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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