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 유출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이른 바 '최순실 파일 파문'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발표했다.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제외하고 특정 현안을 놓고 춘추관에 내려와 취재진과 대면한 것은 지난해 8월 6일 노동개혁 필요성 등을 강조한 '경제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 발표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또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오후 3시 43분께 무거운 표정으로 브리핑룸에 들어서자마자 묵례를 한 뒤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1분 40초간 476글자의 사과문을 읽어내려갔다.


박근혜 대통령은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라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씨와 인연에 대해서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라고 해명했다.


끝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문을 낭독한 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말을 끝으로 허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표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곧바로 브리핑룸을 떠났다.


사과문 발표 말미에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맺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이원종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정연국 대변인,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등 주요 참모들도 어두운표정으로 함께했다. 이들은 시종 어두운 표정으로 박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를 지켜봤으며, 일부 참모는 눈이 빨개지는 등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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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T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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