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상주 조진호 감독, \'6위 자리를 지켜야 한다!\'
상주 조진호 감독이 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상주 상무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16. 10. 2. 상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안주할 생각은 없다. 더 올라가야할 동기부여요인이 사실상 사라졌어도 K리그 클래식 상주는 공격적인 경기를 지속해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올 시즌 상주는 6위로 스플릿 상위리그에 진출했다. 시즌이 시작될 때 강등후보로 첫 손에 꼽혔던 상주는 시즌 초반 한 때는 리그 상위권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지만 지난 달 중순 병장 선수들의 대거 전역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곤두박칠하는 것을 막아내며 목표로 삼았던 상위스플릿 진출에 성공했다. 스플릿 상하위리그가 나뉘고 난 후 첫 경기였던 지난 16일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경기에서는 전남과 홈경기를 치러 0-1로 패했다. 결과는 졌지만 상주가 올 시즌 줄곧 보여줬던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경기내용을 보여줬다. 조진호 상주 감독이 “공격적인 내용으로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는데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오늘 경기내용을 볼 때 상대를 압박하는 경기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평한 이유였다.

상주는 순위를 더 끌어올려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할 수 없다. 상위 스플릿의 다른 팀들이 ACL 진출권 획득을 위해 3위 이내에 들려고 노력하는 것과는 달리 이렇다할 동기부여 요인이 없다. 조진호 감독은 “ACL을 놓고 동기부여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년도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하고, 관심 받고 있는 것에 합당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팀에 남아있는 선수들은 그동안 출전횟수가 많이 않았다. 신병들이 들어오면 또다시 경쟁을 해야 하는데 선수들이 자신의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올 시즌 남은 경기가 중요하다. 우리가 올해 공격적인 경기를 해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상위 스플릿에 올라왔다고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해온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된다. 우리가 클래식에 있다는 것 자체가 프로로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동기부여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의 말대로 상주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오히려 더 관심을 얻어 소속팀으로 돌아간 선수들이 많다. 박기동과 박준태는 입대 전까지 부진의 시간을 보냈지만 상주에서 골을 합작하며 부활했다. 중원사령관을 맡았던 김성환은 울산으로 돌아가 곧장 주장완장을 찼다. 부상으로 인해 모습을 보지 못하지만 이용은 국가대표팀에 재발탁되기도 했다. 조 감독은 “군에서 더 잘되서 나간 선수들이 많다. 군에서 보내는 시간을 허송세월한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원소속팀이 아니라고 느슨하게 훈련하는 선수들과는 함께 할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ACL 진출권을 얻을 수는 없지만 상주는 남은 경기에서 상위권 순위 판도의 변수가 되보겠다는 각오다. 모든 팀에게 전부 지기만해서는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 애쓴 보람이 평가절하된다.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포메이션도 중원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세우는 4-4-2로 전환했다. 조 감독은 “빠른 윙어들이 전역해 측면이 약해졌고, 신진호 김성준 등 좋은 미드필더들이 많아 중원싸움에 힘을 싣는 전술로 바꿨다. 전북과 전남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만큼 상위 스플릿에서 공격적인 축구로 경쟁해볼만 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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