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스토크시티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격, 전반 41분 선제골을 넣은 뒤 카일 워커와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캡처 | 토트넘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열흘 사이 런던~한국~테헤란~런던 ‘2만㎞ 비행’을 했으나 최근 오름세 때문인지 자신감이 돋보였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에 뽑힌 토트넘 손흥민(24)이 웨스트브롬위치(WBA)전에서 동점골에 이바지했다.

손흥민은 1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호손스 경기장에서 킥오프한 2016~2017시즌 EPL 8라운드 WBA 원정 경기에서 후반 27분 교체로 들어가 20여 분을 뛰었다. 팀이 0-1로 뒤진 후반 43분 델레 알리 동점골의 디딤돌 구실을 했다.

보름 사이 5경기를 뛴 뒤 국가대표팀에 합류, 한국과 이란을 오간 뒤 소속팀에 복귀하는 강행군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9월에만 4골 1도움으로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손흥민을 벤치에 대기하게 했다. 왼쪽 측면에 주로섰으나 주전 원톱 해리 케인의 부상으로 지난 맨체스터 시티와 7라운드에서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 이날 손흥민 대신 빈센트 얀센이 선발 출격했다. 왼쪽 날개엔 에릭 라멜라가 포진했다. 5승2무로 리그 유일한 무패 팀인 토트넘은 볼 점유에서만 8대2로 앞서면서 거세게 WBA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무사 시소코, 알리의 결정적인 슛이 골문을 조금씩 벗어났다. 전반에만 슈팅수 10대2로 압도했으나 골 결정을 하지 못했다. 최전방을 책임진 얀센도 1개의 슛에 그치면서 기대에 못 미쳤다.

후반에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졌다. 현지 중계 카메라도 벤치에 앉은 손흥민을 지속해서 잡으면서 토트넘의 반전 카드를 예상했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7분 라멜라를 빼고 손흥민을 투입했다. 토트넘은 의도적으로 손흥민의 왼쪽 공격으로 승부를 걸었다. 들어오자마자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헛다리 드리블로 돌파를 한 손흥민은 예리한 크로스를 시도하며 예열했다. 손흥민의 투입과 함께 토트넘 공격이 다시 불붙었다. 하지만 선제골은 WBA의 몫이었다. 후반 37분 토트넘에서 WBA로 이적한 나세르 샤들리가 동료의 슛이 토트넘 골키퍼 맞고 나오자 재빠르게 달려들어 오른발로 차 넣었다. 토트넘으로서는 리그 첫 패배 위기였다.

팀을 구해낸 건 오름세의 손흥민이다. 6분 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공을 잡은 그는 상대 수비수 크레익 도슨을 제치고 문전 에릭센에게 연결했다. 에릭센이 찬 슛이 수비 맞고 굴절, 재차 옆에 있던 알리에게 연결했다. 알리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비록 손흥민의 도움으로 기록된 건 아니나, 동점골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의 오른발 슛이 수비 맞고 흐르는 등 막판 공세를 펼쳤으나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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