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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부산 | 남혜연기자]배우 한예리의 행보가 눈부시다.
데뷔초 몇 편의 단편영화를 통해 연기력을 드러냈던 그는 어느덧 주연 여배우로 전면에 서서 감독 그리고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홍보하고 있다. 영화제 기간 내내 그는 개막작 ‘춘몽’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며 바쁘게 뛰어다녔다. 하루 6~7개 되는 스케줄을 소화 한 그는 “쉴틈 없이 바빴지만, 너무 행복했다”고 말문을 연뒤 “색다른 경험이었다.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웃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그 누구보다 바쁘게 뛰어다녔던 배우 한예리를 만났다.
-개막작의 주연배우로 레드카펫을 걸었던 순간의 느낌은 남달랐을 것 같다처음 ‘춘몽’이 “개막작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잘됐다’라고 생각했어요. 그 느낌을 잘 몰랐어요. 막상 부산에 내려왔고, 앞서 서 있어보니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함께 고생한 분들과 함께 나란히 레드카펫을 걸었을 때는 감회도 새로왔고, 한마디로 뭉클한 감동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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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몽’에선 세 남자 그리고 동성인 배우 이주영의 사랑도 받는다. 이주영은 ‘한예리 선배님의 팬’이라고 밝힐 정도로 좋아하더라
1년 전 뒷풀이 현장에서 만났는데 이주영 배우에게 편지 한통을 받았어요. 당시 주영씨가 연기하는 것을 못봤을 때였죠. “팬레터를 받았구나. 영화인들에게 이쁨을 받아서 참 좋다…”이렇게 막연히 생각했다, 이번에 같이 작품을 했어요. 놀랐어요. 너무나 매력적이고, 좋은 친구인 것 같았어요. 본인의 생각이나 신념을 잘 발휘하고 있는 친구고, 이번 영화제에 ‘춘몽’ 까지 총 3편의 작품을 들고 왔더라고요. 한마디로 ‘저력있는 배우’라고 느꼈죠.
- 영화의 묘미는 세 명의 감독 겸 배우 양익준, 박정범, 윤종빈의 연기도 있었다감독님들에게는 이런 게 있나봐요. 자신의 작품을 찍었던 사람이잖아요. 본인의 작품이 너무 소중하니까, 저는 한번도 연출을 한 적이 없어서 다 헤아릴 수 없지만, 작품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피해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때문에 정말 열심히 준비를 하시더라고요. 진짜 배우에요 배우! ‘감독’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연기를 잘하셨죠. 저는 오히려 “난 타이틀이 배우인데, 내가 못해서 어떻하지?”라는 걱정이 있었어요.
- ‘배우 한예리’ 예뻐졌다. 레드카펫과 GV 등 모습에선 이전과 다른 분위기였다감사해요.(웃음) 외모가 예뻐진게 아니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레드카펫 드레스 등을 보시고 많이 얘기를 해주셨는데, 사실 그것은 우리 스태프들의 힘이고요. 어떤 부분에 대해서 자신감 같은 게 생겼다고 할까요? 지난해 빼고 매년 부산영화제에 왔죠. 행사 그리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것들이 어색하거나 쑥스럽지 않아졌죠. “내가 약간 뻔뻔해졌나?”는 생각도 했고요. 주영씨를 보면서, 예전의 제 모습을 보는 듯했어요. 그냥 묘하고, 기분 좋은 표정이라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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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예리’라는 이름을 알리기 까지 오랜시간이 걸렸다. 어떤 마음으로 견뎠나
그 시간들을 ‘견디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소속사(사람 엔터테인먼트)라는 큰 울타리가 있잖아요. 어떤 부분에선 (캐스팅 혹은 외부평가 등을)부딪치지 않아도 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었죠. 그사이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충실히 해나가면서 시간을 잘 보냈어요.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았어요. 인생은 다 굴곡이 있잖아요. 어느 시점에 (인기가)올라갔다고 해서 떨어지지 않으라는 법도 없고요. 전성기 그리고 저의 화려한 시절을 떠올렸을 때 “그것이 너무 빠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금 천천히 즐기고 싶었어요. 사람으로 지금은 젊어서 아름다운 게 많지만, “인간적으로는 인생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그런 면에서 배우 윤여정 선생님이 떠올랐어요. 너무 멋있으세요. 아마 선생님은 제가 누군지도 모르실지도 몰라요.(웃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선생님의 작품을 늘 챙겨봤죠. 그분의 행보가 너무 멋었고, 도전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짜 어른으로 멋진 분을 닮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 이러한 생각을 갖게되기 까지 부모님이 영향이 컸을 것 같다어머니께서 늘 “내가 무서워서라도, 어디서 나쁜짓 못하고 다녔으면 좋겠어”라고 하셨어요.(웃음) 가족을 생각해서,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말라고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행복한 곳이라는 것을 늘 강조하셨어요. 자연스럽게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게됐고, 인간적인 매력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됐죠. 지금까지 ‘배우 한예리’와 ‘사람 한예리’를 지켜준 힘이 아닐까 싶어요.
- ‘춘몽’의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했다영화를 처음 본 관객들과 만나는 자리였어요. (영화를)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싶은데로, 그 의미를 굳이 찾지 말라고 했어요. 흑백영화 그리고 장률 감독님에 대한 선입견이 충분히 있을만한 영화거든요. 다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배우와 감독이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했다고요. 그래서 저는 이 영화가 전혀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자신이 볼 수 있을 만큼 보면 된다고 생각해요.
-부산국제영화제의 밤, 어떻게 보냈나이번에는 행사가 너무 많아서요. 늦게까지 일정을 소화하다가 소속사 식구 그리고 감독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부터 속 깊은 대화 등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행복했어요.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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