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비[SS포토]
트로트가수 금단비.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과거 걸그룹과 포크 가수가 이제는 트로트를 부른다. 가수 금단비는 3인조 보컬그룹 브랜뉴데이로 가요계 먼저 발을 들였지만 지금은 트로트 가수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최근 젊은 트로트 가수가 많이 등장하고 사랑받는 가운데 금단비 역시 하루하루를 누구보다 바쁘게 보내고 있다.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가수 김대훈. 지난해 발표한 ‘비가 온다’가 성인가요계서 큰 인기를 얻으며 이제는 주부노래교실의 아이돌로 급성장 중인 그는 과거 포크가수로 데뷔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트로트에서 5년차면 아직도 신생아급이에요”(금단비)

2009년 걸그룹 브랜뉴데이의 수아로 가요계 데뷔한 이수진(27)은 지난 2011년부터 트로트 가수 금단비로 맹활약 중이다. 아직도 자신을 ‘신인’이라 소개한 그는 “예전에는 걸그룹 출신의 어린 나이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어리석은 생각였어요. 이제는 저만의 경쟁력을 찾아 ‘금단비’라는 이름을 아로새겨야 해요”라며 당차게 입을 열었다.

강원도 홍천서 노래의 소질을 보이던 한 소녀는 단번에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에 합격을 하고 연말 새내기 공연에서 음반 제작사의 눈에 띄어 가수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어릴적부터 꿈꿔온 가수를 향해 꽃길만 걸을 것 같았지만 브랜뉴데이는 짧은 활동 기간을 뒤로 한 채 해체됐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길을 찾아야만 했다. 금단비는 “급히 먹는 밥이 체한 것 같아요. 트로트 쪽으로 오려고 그런일이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라며 웃음으로 답했다.

“회사를 나오면서 독립심과 자립심이 강해졌어요. 아르바이트를 3군데서 하면서 오디션을 봤고 잠시 연기자 회사에 들어가 아이돌 준비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현재 대표님을 만나 트로트의 세계로 인도를 받았습니다.(웃음) 당시 21살이었는데 사실 트로트는 잘 몰랐는데 다른 장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같은 음악이라고 생각했어요. 브랜뉴데이 활동 당시 ‘살만해’라는 노래를 녹음할때 주위 분들이 뽕끼가 있어 트로트를 권했는데 당시에는 농담으로 넘겼지만 이제는 이길이 내길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선택한 길을 오감으로 만족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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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수 금단비.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금단비는 2011년 앨범 ‘슈퍼스타(Super Star)’와 타이틀 곡 ‘풍덩’으로 본격적인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훌쩍훌쩍’, ‘백마탄 왕자’등 꾸준히 앨범과 신곡을 발매해온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종횡무진 다니며 과거 걸그룹 활동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관객의 연령층도 다르고 솔로라서 가지고 가야할 책임감도 커졌어요. 무엇보다 내가 스타일링이나 캐릭터 등 많은 것은 직접 만들어 가는데 몸은 더 힘들지만 보람은 더 커요. 옆집 누나나 동생같은 수수하지만 청순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특히 이야기를 나눠보면 할머니 같은 반전매력도 있답니다.”

트로트 가수로 벌써 5년, 무대를 통해 내공을 조금씩 쌓아오고 있지만 그 기간이 쉽지 만은 않았다. “내가 능력이 없어 매일이 고비예요. 저도 모르게 조바심을 가지게 되는데 항상 그게 고비로 다가왔다”며 속내를 전했다. 게다가 최근 트로트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이 자리를 지키면서 열심히 트로트를 하면 태산을 누구나 둘러보면 알아주듯 언젠가는 알아봐 주실거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나는 파릇파릇한 신인의 절실함을 보여줘야 합니다. 마음을 견고하게 먹고 트로트를 하는 어린 친구들이 늘어나면 다시 트로트의 인기도 높아질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트로트 가요계에는 금단비와 이름이 비슷한 금잔디가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어 웃지 못한 에피소드도 많았다. “많은 분들이 금잔디 선배님과 혼동해요. 원래 이름을 담비로 하려고 했는데 가요계 손담비씨가 있어 단비로 정했어요. 소속사에서 금처럼 귀한 단비가 되자고 금단비로 했는데 처음에는 저 역시 당황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금단비라는 이름으로 시작을 했으니 어떤 시련이 와도 열심히 해서 트로트계에서 금단비라는 이름을 지키고 활동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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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가수 금단비.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금단비의 또 다른 매력은 MC능력이다.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에서 빼어난 진행실력을 뽐내기도했다. “MC를 같이 보면서 무대를 하면 굉장히 즐거워요. 처음부터 끝까지 분위기 유도부터 관객분들과 계속 호흡을 하며 무대를 만들다보니 모든게 기억에 남습니다. 저 역시 작가님이 준 틀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사전 조사와 노력을 기울인 답니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면서 내 끼가 무언지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백마탄 왕자’로 활동 중인 금단비는 자신을 ‘묻어둔 정기 적금’이라고 표현했다. “아직은 트로트하면 내가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꾸준히 적금을 들면 만기가 다가와 목돈이 되듯이 조금씩 대중들에게 스며들고 싶어요. ‘백마탄 왕자’가 많이 불리기도 바라고요. 농익을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생각해요. 마치 적금을 찾을 때처럼 언젠가는 트로트 가수하면 금단비가 일순위로 떠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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