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변환_두번째 훈련
축구대표팀이 9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꼬드스 시 샤흐레 꼬드스 경기장에서 이란 입성 후 두번째 훈련을 앞두고 미팅을 갖고 있다. 테헤란 | 도영인기자

[테헤란=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이란의 꼼수가 경기 전날까지 이어지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만들고 있다. ‘슈틸리케호’은 상대팀을 배려하지 않는 이란 축구협회의 스케줄 관리로 인해 공식 기자회견에 대표 선수가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게다가 이란 축구협회는 자국 대표팀의 훈련 스케줄을 철저하게 감추면서 취재진의 접근을 막고 있다.

공식 기자회견은 양 국 대표팀 감독과 함께 주장 등의 대표선수가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령탑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경쟁을 벌이게 될 선수들의 생각과 각오를 들을 수 있는 자리다. 그로 인해 통상적으로는 양 국 대표팀이 사전 조율을 통해 훈련 스케줄에 지장을 받지 않는 시간에 개최한다. 하지만 이란 축구협회는 일방통행식의 스케줄 관리로 빈축을 사고 있다. 이란축구협회는 경기 전날인 10일 낮 12시 30분(이하 현지시간)에 한국 대표팀의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고 통보했다. 대표팀은 기자회견 시간이 점심 식사 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가능하면 시간을 늦추거나 앞당기자고 이란 축구협회에 요청했다. 하지만 이란 축구협회는 한국 대표팀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 시간을 원안대로 확정했다.

한국 대표팀은 슈틸리케 감독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대표팀 관계자는 “여러차례 공식 기자회견 시간에 대한 제고를 요청했지만 무산됐다. 대표 선수는 식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기자회견 참석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하루 앞둔 선수단은 정해진 스케줄대로 일과를 소화해야한다. 슈틸리케호의 공식 훈련시간이 경기 시간과 비슷한 오후 5시 전후로 잡혀있기 때문에 선수가 점심을 거르면서까지 기자회견에 참석할 수도 없는 일이다.

반면 이란 축구협회는 자국 대표팀의 경기 전날 공식 훈련시간과 장소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홈과 원정팀을 가리지 않고 양 국의 취재진은 공식 훈련을 취재할 수 있다. 공식 훈련의 경우 초반 15분만 공개를 하는 것이 관례다. 경기와 관련된 전술과 전략이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훈련을 공개한다. 하지만 이란은 공식 훈련을 한국 취재진에게 공개하지 않기 위해 여러차례 훈련 장소와 시간을 변경하는 꼼수를 벌이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이 직접 공식 훈련 장소와 시간을 수시로 변경하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이란 대표팀의 훈련 스케줄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라고 밝혔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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