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 제이드가든은 가을 단풍철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유럽식으로 꾸민 제이드가든 입구.

[스포츠서울 이우석기자]‘꽃보다 아름다운 가을 이파리’ 만화방창한 봄 정원이 차가운 겨울에 얼어붙은 이들을 사르르 녹이며 들뜨게 한다면, 단풍과 낙엽 우거진 가을 정원은 사나운 여름 폭염에 지쳐버린 이들에게 차분한 사색의 시간을 준다.

가족, 부부, 연인 모두 여유로운 단풍 감상을 하기에 딱이다.

비록 단풍이 아름답다 해도 죽어가는 나뭇잎이 마지막으로 주고가는 계절의 마지막 선물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기차놀이’라도 하듯 인파로 뒤덮힌 단풍코스에선 여유로운 관조와 사색을 즐기기란 퍽 어렵다. 이땐 가을을 가득 품은 수목원이 좋다. 가을 이파리의 화려함에 더해 식생의 싱그러움이 살아있다.계절도 잠시 멈춰 쉬었다 가는 곳 강원도. 남춘천 제이드 가든이 대대적인 가을 이벤트를 펼친다. 색색 단풍놀이는 물론, 영화 감상과 사진 콘테스트 등 축제처럼 즐거운 놀거리가 쏟아진다. 돌이켜보면 가을은 여느 계절보다 짧지만 그 느낌만큼은 약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할 나들이 코스가 싱숭생숭한 가을남녀를 유혹한다.

숲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 춘천 제이드가든.

◇150가지 가을을 만날 수 있는 곳

‘숲 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을 테마로 2011년 개장한 제이드가든은 이제 막 6살. 하지만 기존 식물 생태를 유지하고 있어 역사가 오랜 수목원 못지않게 잘 성장해나가고 있다. 곳곳에 아름답고 특색 있는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제이드가든은 약 16만㎡ 규모로 드라이가든, 이탈리안 가든, 영국식 보더정원, 웨딩가든, 은행나무 미로원, 이끼원, 로도덴드론 가든 등 26개 분원을 조성해 놓았다.

색색의 조화가 펼쳐지는 가을의 제이드 가든.

산림청 인정 수목원인 제이드가든은 자연 계곡 지형을 그대로 살려 유럽풍 수목원으로 꾸몄다. 계곡을 가운데 두고 이리저리 사방을 누비며 각각의 테마를 즐길 수 있도록 탐방로를 냈다. 만병초류와 단풍나무류, 비비추류, 블루베리 등 4000여종의 식물들이 기존 생태과 어우러져 있다.

제이드가든 단풍나무 산책길은 무려 700m에 이른다.

특히 제이드가든의 가을은 그 어느 때 보다 장관을 이룬다. 단풍나무 150여종을 만날 수 있는 ‘단풍나무 산책 길’이 있다. 수목원 입구로부터 정상까지 약 700m나 뻗어 있는 ‘단풍나무 산책길’은 가을이 절정을 맞고 있음을 보여주는 필수 탐방코스다. 10~11월 수목원 곳곳엔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잎으로 만발한다.

총 1시간30분 정도 유유자적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정상에는 주변 유려한 산세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스카이가든이 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나들이의 기분을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곳에는 또 하나의 가을 대표인 억새를 한가득 마음에 담아올 수 있다. 붉디붉은 단풍과 무채색 억새의 느낌은 똑같이 가을을 빛내지만 느낌은 사뭇 다르다. 스카이가든 아래 웨딩가든은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로맨틱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제이드가든은 영화 ‘플라워쇼’ 감상회와 가을사진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제이드 가든은 풍성한 결실의 가을다운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달 14일 오후 2시에는 방문객센터 내 ‘더 캐빈’에서 10월 27일 개봉 예정인 영화 ‘플라워쇼’를 먼저 감상할 수 있는 ‘영화감상회’를 연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원 올림픽’이라 불리는 ‘첼시 플라워쇼’를 다룬 최초의 영화 ‘플라워쇼’를 대자연의 품 속 꽃과 나무가 있는 곳에서 미리 보는 재미가 기대된다. 영화와 함께 최근 다양한 정원박람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든 디저이너 황신예의 특강도 준비했다.

호수와 연못, 분수, 벤치 등 쉬어 갈 곳도 많다.

가을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제이드가든은 10월 한 달 간 가을사진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수목원에서 찍은 풍경, 인물사진을 이메일(jadegarden15@naver.com)로 응모하면 된다. 심사를 통해 최종 10팀을 선정해 수목원에서 현장투표를 진행한다. 선정 작가들에게는 투표 순위에 따라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수상작은 제이드가든 방문객 센터 및 페이지에 전시할 예정이다.

demory@sportsseoul.com

여행정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대표 문석)에서 조성한 제이드가든은 모두 3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탐방시간은 약 1시간~1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꽃과 허브를 넣은 비빔밥, 춘천닭갈비 등 식사와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기념품 숍, 피크닉장 등 부대 편의시설도 갖췄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8500원이다.

이탈리아 투스카니 풍으로 지은 제이드가든 방문객 센터.

=‘가을 정원’ 제이드 가든은 우선 서울에서 전철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봉역에서 춘천행 열차를 타면 굴봉산역(제이드가든)까지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매일 굴봉산역에서 수목원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다. 굴봉산역에서 오전 10시45분, 11시45분, 12시45분(주말), 오후 1시45분, 2시45분, 3시45분. 4시20분에 셔틀버스가 출발한다. 서울에서 자동차를 이용해도 한 시간 반 남짓이면 도착한다.

제이드가든은 쁘띠프랑스, 남이섬, 강촌 유원지 등과 가까워 많은 나들이객이 찾는다. 또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탈리아 투스카니 풍 방문객센터는 이미 입소문을 타고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일본에서 개봉돼 인기를 얻은 ‘너는 펫(장근석·김하늘 주연)’ 덕에 일본 관광객의 발걸음이 줄을 이으며 한류 관광지로 거듭났다. 이뿐 아니다. 제이드 가든에서 촬영한 드라마 ‘풀하우스2’와 ‘사랑비’ 등이 연이어 방영됐고, 최근 SBS드라마 ‘그겨울, 바람이 분다’에선 ‘송혜교 저택’, ‘그겨울 수목원’ 등으로 인기를 얻었다.

올해 KBS에서 방영한 ‘무림학교’도 제이드가든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팀에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