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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왼쪽)과 기성용. 제공 | 대한축구협회

[테헤란=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1분 1초가 아깝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숙명의 라이벌’ 이란전을 위해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열공 모드’를 보였다. ‘슈틸리케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낮 인천공항을 출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를 경유하는 16시간 여행 끝에 8일 오전 이란 테헤란에 입성했다. 인천공항에서 두바이까지 걸리는 비행시간은 10시간이었는데 슈틸리케 감독은 이 시간에 쉬지 않고 자신의 컴퓨터를 열어 이란전 분석에 들어갔다.

지난 6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한국-카타르전을 분석하고, 이어 열린 같은 조 3차전 이란-우즈베키스탄 경기 영상이었다. 이란-우즈베키스탄전은 한국시간으로 7일 새벽에 끝났다. 지난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밤 늦게까지 경기 및 회복훈련을 한 뒤 곧바로 원정길에 오른 슈틸리케 감독은 두바이까지 가는 비행기에서 퍼스트 클래스에 배정받았으나 조용히 영상을 보기 위해 한 등급 낮은 비즈니스 클래스 맨 뒷 자리로 옮겼다. 그는 경기 장면을 세심하게 보면서 뭔가를 적기도 했다. 주장 기성용 역시 태블릿 PC에 저장한 한국 및 이란 경기들을 보며 승리를 다짐했다.

쉴 틈이 없다. 한국-카타르전을 보며 대표팀의 부족한 점을 발견한 그는 이어 이란-우즈베키스탄전 분석으로 4차전 상대 이란을 분석했다. 한국은 11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경기장에서 사상 첫 이란 원정 승리에 도전한다. 카타르와 3차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내용에서 부진해 질책 받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을 통해 대반전을 해내고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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