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4
구글이 픽셀 스마트폰을 발표하자마자 구글 스토어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던 넥서스 관련 제품들 정보를 모두 없앴다. 사진은 구글 스토어 화면.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구글이 4일(현지시간)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구글 픽셀과 데이드림 등의 제품을 발표한 직후 구글 스토어에서 기존 넥서스 제품들이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판매되던 넥서스 6P와 5X가 픽셀폰을 위해 조용히 퇴출된 것이다.

구글 스토어에서 넥서스폰만 사라진 것은 아니다. 구글의 새 VR 기기인 데이드림(Daydream)을 판매하기 위해 뷰마스터 VR(View-Master VR) 등 이전에 판매하던 VR 기기들도 구글 스토어에서 전부 제거됐다. 대신 구글 스토어에서는 픽셀, 데이드림, 크롬캐스트, 크롬캐스트 울트라, 크롬캐스트 오디오로 채워졌다.

하지만 이번 구글의 사이트 개편은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경쟁사인 애플의 경우, 신제품을 공개한 후에도 전작들의 가격을 인하해 지속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은 출시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제품들을 구글 스토어 홈페이지에서 전부 지워버렸다. 넥서스 시리즈의 가격이 픽셀·픽셀 XL보다 훨씬 저렴하기에 넥서스 제품들의 가격 인하를 기다렸던 이들에게는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구글의 ‘넥서스 지우기’는 픽셀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판매를 위한 첫걸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넥서스 브랜드가 본격적인 판매용 제품이라기보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을 위한 테스트 제품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구글이 브랜드를 바꿈과 동시에 넥서스와 관련된 제품들을 모두 없앤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전 넥서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는 제조사의 로고가 새겨졌지만 픽셀폰에는 구글의 로고 외에 제조사의 로고가 일절 사용되지 않았다. 이래서는 넥서스 시리즈와 달리 제조사의 역할이 ‘단순조립’에 그치게 된다. OS 공급처였던 구글이 스마트폰 생산과 판매까지 본격적으로 개시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홈페이지 사진 속 ‘폰 바이 구글’이라는 문구가 이제는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와의 상생이 아닌 경쟁을 의미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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