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 할렐루야
오광헌(가운데) 감독과 4명의 선수로 출발하는 남자 탁구 실업팀 보람 할렐루야가 신규창단해 다음 달 3일 창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제공 | 보람 할렐루야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상조회사인 보람상조가 남자실업 탁구팀인 ‘보람 할렐루야’를 창단한다. 다음달 3일 정식 창단식을 앞두고 있다.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오광헌(46) 감독은 “3년 내 전국대회 단체전 우승”을 목표로 내세우면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감독이 아니라도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 감독은 지난 1995년 일본으로 건너가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슈쿠도쿠 대학에서 코치와 감독을 거치면서 전국대회 우승 11회, 준우승 2회 등의 성적을 냈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 부터는 일본 여자대표팀 코치를, 2013년 부터는 여자 주니어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지난 8월 끝난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오 감독이 여자대표팀 코치로 활약하며 단체전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일본에서 탁구 지도자로 성공을 거둔 오 감독은 신생 실업팀 보람 할렐루야의 청을 듣고는 21년간의 일본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일본에서 전국대회 10번을 우승하면, 제 자리를 확실히 하고 나면 모국에 돌아와 보탬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국내 실업팀에는 현정화, 유남규 등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선배들이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대학 2학년 시절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지도자를 준비했다. 현역시절 스타플레이어가 아니었어도 외국에서 공부하고 경험을 쌓으면 국내 실업팀 감독, 더 나아가 대표팀 지도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큰 포부를 안고 맡은 보람 할렐루야는 4명의 선수로 출발할 예정이다. 농심삼다수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팀 해체의 아픔을 겪었던 선수들이 주축인 만큼 오 감독 못지 않은 열의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최선참 이정우(32)는 플레잉코치로 합류했다. 농심삼다수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최원진(27)과 이승혁(24), 고교생인 한유빈(18) 등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새 팀에서 첫 발을 뗀다. 오 감독은 “새로운 팀이 창단하면 자리를 잡고 정상에 오르는데 5년 정도는 걸린다. 3년 안에 전국대회 남자 단체전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단체전에 참가할 만큼의 선수구성이 되지 않지만 차차 선수를 보강하며 팀을 완성해갈 계획이다.

보람 할렐루야 탁구단은 실업무대 강팀이 되기 위해 유소년 육성 및 생활체육 활성화에 힘쓰겠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구단 명칭에서도 드러나듯 탁구를 통한 선교활동도 하겠다는 의지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염두에 두고 여러 종목을 검토했지만 생활체육 저변이 넓은 탁구가 가장 이상적이었다. 최철홍 회장님을 비롯해 사내에서도 탁구를 즐기는 임직원이 많다”면서 “생활체육형 스포츠단을 통한 선교활동과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한 건강 증진 등에 목적을 두고 창단하게 됐다. 연간 3~4회 정도 생활체육 탁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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