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손흥민이 미들즈브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킥오프 23분 만에 멀티골을 해낸 뒤 기뻐하고 있다. 캡처 | 토트넘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측면의 지배자를 넘어 확실한 주득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토트넘 손흥민(24)이 시즌 두 번째 멀티골을 해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미들즈브러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전반 23분 두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토트넘은 후반 벤 깁슨에게 만회골을 내줬으나 손흥민의 두 골에 힘입어 2-1 신승, 리그 4승(2무)째 승점 14를 기록하며 선두 경쟁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스토크시티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그 1~2호골을 넣은 뒤 2경기, 2주 만에 3~4호 골을 몰아넣었다.

득점 순위도 확 끌어올렸다. 현재 공동 1위는 5골을 터뜨린 미카일 안토니오(웨스트햄)와 디에고 코스타(첼시)다. 손흥민은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 시티) 에티엔 카푸에(왓포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멜루 루카쿠(에버턴)과 4골을 터뜨리며 공동 3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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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에게 달려가는 손흥민. 캡처 | 토트넘 페이스북

왼쪽 날개로 3경기 연속 선발 출격했으나 오른쪽 무사 시소코와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움직인 손흥민이다. 최근 측면에서 가장 좋은 몸놀림을 보이는 그는 두 골을 왼쪽과 오른쪽에서 한 차례씩 해냈다. 선제골을 오른쪽이다. 동료의 침투패스를 원톱 빈센트 얀센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잡았다.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파고들었는데, 얀센이 절묘하게 내줬고 손흥민이 문전으로 드리블 돌파, 상대 수비수 칼룸 챔버스를 제치고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두 번째 골은 ‘손흥민 존(Zone)’으로 불리는 왼쪽 페널티박스 모서리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페널티박스 좌,우 모서리에서 감아 차는 슛으로 ‘손세이셔널’ 열풍을 일으킨 손흥민. 슛 기회를 잡기 전 집념도 돋보였다. 페널티 아크 왼쪽을 돌파, 상대 수비에게 공을 빼앗겼으나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어 가로챘다.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공을 따낸 뒤 오른발 각도를 잡더니 번개같은 감아 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주포 해리 케인이 오른 발목 인대 파열로 이탈한 가운데 손흥민이 두 골로 제몫을 해내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체제에서 확실히 자리잡고 있다. 세트피스를 도맡을 정도로 킥 자체가 살아나고 있고, 선제골 장면처럼 공간을 파고들어 스스로 슛 기회를 잡는 움직임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가장 달라졌다. 여전히 내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다시 매물로 나오리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으나 토트넘의 믿을맨으로 부활하고 있다.

한편, 주중 컵대회에서 데뷔골을 넣은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의 석현준은 3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코니야스포르와 2016~2017시즌 수페르리가 5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공격수로 출전, 후반 15분께 강력한 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으나 연속 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트라브존스포르는 후반 추가 시간 유수프 에르도간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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