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임창정과 한동근의 열풍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근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과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가 각종 음원차트를 강타하고 있다. 두 노래는 장기간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막강한 경쟁자들의 도전에도 쉽사리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먼저 임창정은 가을의 시작과 함께 '임창정 표' 발라드 '내가 저지른 사랑'이 공개와 동시에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지난 6일 공개된 '내가 저지른 사랑'은 16일이 지난 22일에도 여전히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내가 저지른 사랑'은 지난 10일 하루동안 멜론에서 실시간 점유율 최고치 기록인 '지붕킥'을 100회 달성하며 2013년 싸이의 '젠틀맨'의 89회 기록을 가뿐히 경신했다. 또 17일 기준으로 지붕킥 190회를 기록하며 네티즌 사이에서는 과연 사상 최초로 지붕킥 200회를 넘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음원파워에 힘입어 임창정은 방송출연 한 번 없이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추석 연휴기간동안 결방된 KBS2 '뮤직뱅크'와 SBS '인기가요'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임창정이 1위에 올랐음을 밝혔다.


임창정과 함께 음원차트를 양분하고 있는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는 역주행의 신화로 불린다. 지난 2013년 MBC ‘위대한 탄생3’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요계에 데뷔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한동근은 최근 신곡 '그대라는 사치'를 내놓으며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곡 홍보를 위해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라디오에 출연하며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매력을 선보인 덕분에 점차 자신의 인지도와 인기를 높여갔다.


한동근의 인기는 자연스레 SNS로 이어져 네티즌들이 한동근의 곡을 커버한 영상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이 때 인기를 얻은 곡이 바로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다. 2년 전 발표된 이 곡은 현재 차트 최상위권에서 장기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로 한동근은 각종 음악프로그램에 강제 소환돼 2년 전 발표된 곡으로 1위를 차지하는 감격을 맛보기도 했다.


임창정과 한동근의 음원차트 파워는 가을이라는 계절적 특수성과, 무엇보다도 대중이 '듣는 음악'을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노래 자체의 힘보다 비주얼 적인 면이 강조되고 빠르게 소비되는 현 음악시장의 흐름에 지친 대중이 오래 들을 수 있는 노래를 찾게 됐다고 이해할 수 있다.


임창정과 한동근의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 감성 등의 매력이 대중의 감성을 흡수하고 있는 점 또한 두 곡의 인기 요인이다. 한동근의 소속사 플레디스는 한동근의 '역주행'에 대해 "방송에서 보여준 순수함과 예능감, 또 이와는 180도 다른 가창력, 무대 장악력 등이 대중들의 이목을 끈 이유가 됐다"고 밝혔으며 임창정 측 역시 "말 그대로 많은 대중의 사랑에 힘입어 1위에 오른 것 같다. 대중의 힘이 무섭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좋은 곡은 언젠가 빛을 본다'는 말처럼, 임창정과 한동근의 음원차트 열풍은 '듣는 음악'의 힘을 다시금 일깨워 준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빠르게 급변하는 음원시장에서 이같은 현상은 그간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많은 '뮤지션'들의 컴백을 재촉하는 촉매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오는 10월에는 신용재, 박효신 등 '듣는 음악'을 표방하는 가수들이 컴백 대기 중이다. 가요 팬들은 귀가 즐거워질 날만 기다리면 된다.


뉴미디어국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임창정 앨범 재킷, 플레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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