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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V20의 출고가를 89만9800원으로 확정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LG전자의 V10과 G5가 성공을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최고의 갤럭시’라 평가 받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은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최악의 갤럭시가 됐다. 또 애플 아이폰7은 10월 이후에나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9월 29일부터 이통 3사를 통해 출시될 V20의 출시 시점은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갤럭시 노트7을 구매하려다 주춤하는 이들, 갤럭시 노트7을 환불받는 사람들, 3.5㎜ 이어폰 잭을 없앤 아이폰7이 싫은 사람들에게 남은 선택지로 V20이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20일, 그런 기대를 모으고 있는 V20의 출고가를 확정짓고 공개했다. V20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비록 98만8900원인 갤럭시 노트7보다 8만9100원 저렴한 가격이지만 전작인 V10의 79만9700원보다 10만100원 더 비싸다. LG전자에게 최고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고민 끝에 갤럭시 노트7과 V10 사이의 가격대에서 V20의 출고가를 확정지었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아니면 적어도 V10 수준의 가격에 출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가격이면 V20이 소비자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을까?

LG전자는 V20 출고가격에 대한 아쉬움을 다양한 사은품으로 덜어줄 심산이다. LG전자는 V20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31일까지 한 달 간 V20 구매 고객에게 LG 톤플러스 HBS-900과 LG 블루투스 스피커(PH1), 배터리팩(추가 배터리+충전 크래들)을 파격적인 할인가격으로 제공하는 ‘사운드 패키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구매자는 V20에 탑재된 ‘기프트팩’ 앱에서 ‘신한카드 FAN(모바일 결제 서비스)’으로 결제 시, 정가 20만7000원 상당의 프로모션 패키지를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LG전자는 통신사별로 멜론, 엠넷닷컴, 지니와 협업해 구매자에게 ‘음원 듣기+저장’ 2개월 이용권을 무료로 증정한다.

사운드 패키지
LG전자 V20 내 기프트팩 앱에서 신한카드 FAN으로 5000원을 결제하면 받을 수 있는 사운드 패키지.  제공 | LG전자

하지만 이런 사은품으로 V20 출고가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프트팩의 할인 기간은 한 달뿐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G5도 처음 출시했을 때 16일 동안(3월 31일~4월 15일)까지 G5 배터리팩과 LG 캠플러스 모듈을 무상으로 증정했었고 5월 31일까지 18만9000원짜리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과 27만9000원짜리 H3 by B&O 이어폰을 38% 할인된 28만9000원에 판매했지만 G5의 판매량이 신통치 않아서인지 LG전자는 이 할인행사를 6월 30일까지 연장하고 공시지원금도 25만원까지 높인 전례가 있다. 따라서 V20의 기프트팩 제공기간도 판매량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 LG전자는 통신사 제휴 신한 카드로 V20를 구입하면 10만원 페이백(환급)과 요금할인과 제휴카드의 전월 사용실적에 따라 24개월 동안 월 최대 1만 5000원씩 통신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신용카드 발급과 포인트 선 할인이므로 소비자들에게 모두 돌아가는 혜택으로 보기 어렵다. 결국 실질적으로 V20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은 카드발급을 안 할 경우 가입한 이통사에 따라 멜론(SKT), 엠넷닷컴(U+), 지니(KT) 2개월 무료 이용권 뿐이다.

V20의 기기적인 특징은 탈부착 가능한 배터리 채용, 4개의 고사양 DAC를 채용해 고음질을 제공, 번들 이어폰을 B&O가 튜닝한 B&O 플레이 이어폰으로 제공한다는 점, 192㎑/24bit 음원 녹음 지원, 전후면 광각 카메라 탑재, 안드로이드 7.0 ‘누가’를 가장 먼저 적용한 스마트폰이라는 점이다. LG전자는 여기에 89만9800원의 가치를 매겼다. 과연 이 가격이 소비자들에게 통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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