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손연재의 으르렁, 아이돌 뺨치는 방송 댄스!
체조 스타 손연재가 17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진행된 ‘리드믹 올스타 2016’에 참여해 갈라 무대를 꾸미고 있다. 2016.09.17. 고양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지난 2011년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6회째였다. 손연재(22·연세대)와 그의 소속사 갤럭시아SM이 마련한 리듬체조 갈라쇼는 올해도 변함없이 열렸다.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고양체육관에서 열렸던 6회 갈라쇼에는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을 비롯해 4위 손연재, 5위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 등 세계 정상급 스타들이 참가해 수준높은 공연을 선사했다. 이틀 간의 공연에 매번 3000명 가까운 관중들이 들어차 리듬체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보여줬다.

손연재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동메달을 따내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국내에 전례가 없었던 갈라쇼를 기획해 리듬체조와 더불어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2011년 당시 세계랭킹이 19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초기의 갈라쇼는 손연재의 존재를 알리는데 무게감이 실렸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수년간 갈라쇼가 지속되면서 갈라쇼의 순기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손연재는 “처음 행사를 시작할 때는 리듬체조라는 종목을 보다 널리 알리는데 목표를 뒀다. 중계화면으로 보는 것과 달리 경기장에서 직접 보면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런 기회가 많지 않았다. 갈라쇼를 이어오면서 리듬체조라는 종목을 알리게 된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손연재가 런던 올림픽 5위 달성 이후 2013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금메달 등의 성과를 내면서 리듬체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팬들은 손연재를 보기 위해, 손연재가 나서는 국제대회를 통해 알려진 선수들을 보기 위해 갈라쇼로 모였다. 선수들의 연기도중 스마트폰의 플래시를 알아서 끄거나 침묵할 때와 환호할 때를 구분하는 등 팬들의 관전문화가 성숙해졌다.

갈라쇼에는 정상급 선수들만이 나서는 것이 아니었다. 경쟁이 없는 무대인 만큼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유망주들에게 많은 무대를 할애했다. 초등, 중등부 주니어 선수들이 개인 혹은 단체로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 닦은 무대를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이번 갈라쇼에서도 총 95분 가량의 공연에 유망주 선수들에게 할애된 시간은 20분 가량이었다. 손연재는 “국내에 기량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대회가 많지 않고 큰 무대가 없어 이런 갈라쇼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고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것들이 마음에 걸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도움이 되고 싶었다. 기회가 된다면 제 이름을 건 국내대회를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오며 배우고 느낀 것들을 후배 선수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의미있는 효과를 낸 리듬체조 갈라쇼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손연재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리우올림픽을 마친 뒤 선수생활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올 연말과 내년 초 사이 생각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을 뿐이다. 우선은 올해 올림픽 출전을 위해 휴학했던 학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연세대 4학년인 손연재는 졸업까지 2학기를 남겨두고 있다. 손연재는 “몸도 마음도 쉬어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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