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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전업체들이 밀집한 전시공간. 밀레, 아에게, 지멘스 등 독일 업체들도 친환경과 스마트 기능을 크게 강조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베를린=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6은 관람객들에게는 흥미롭고 볼거리가 가득한 축제의 장이지만 글로벌 가전기업들에게는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전장이다. 서로 신제품을 통해 자사의 장점을 알리는 동시에 타사의 제품에도 신경 쓰고 의식하게 된다.

본래 IFA는 유럽 가전업체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일본·중국 가전기업들도 대형 생활·주방가전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제품을 나란히 선보이고 있어 사실상 외견상 차이는 거의 좁혀졌다.

◇글로벌 가전업체들 앞다퉈 스마트홈 적용 제품 전시

이번 IFA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마트홈의 부상이다. 보수적이던 유럽 기업들도 모두 스마트홈 기능을 강조했다. 밀레와 지멘스, 아에게 같은 독일을 대표하는 가전기업들은 친환경 가전, 스마트홈 기능 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밀레의 WT1 허니컴 드럼세탁의류 건조기는 세계 최초로 인터넷과 기기의 네트워킹 기술인 ‘EditionConn@ct’ 시스템을 적용한 제품이다. 드럼세탁기에 세제가 남아 있지 않으면 밀레 트윈도스 (TwinDos) 시스템이 자동으로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메시지를 발송하고, 사용자는 언제, 어디에서나 몇 번의 클릭만으로 간편하게 세제를 구입할 수 있다.

보쉬는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 냉장고를 전시했다. 삼성전자의 패밀리 허브 냉장고와 유사한 콘셉트지만 이 제품은 앞쪽과 뒤쪽을 보여주는 각기 다른 각도의 카메라를 통해 냉장실 전체를 살펴볼 수 있다. 문을 여닫을 떄마다 촬영한 내부 이미지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전달해 외부에서 쇼핑할 때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촬영된 내부 이미지는 타임라인을 통해 이전 5장의 사진을 함꼐 살펴볼 수 있어 식재료 사용량의 변화를 체크할 수도 있다. 또한 보쉬의 스마트 가전 여러 제품을 스마트폰을 통해 직접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로봇 본격 등장… 소니, 개인비서 같은 제품 공개

로봇 제품들도 여럿 종류 전시됐다. 소니의 경우 개인 비서 개념의 에이전트를, 보쉬는 마이키 같은 로봇을 내놓았다. 하이얼도 인간형 로봇을 부스에 전시했다. 이런 로봇을 IT 업체가 아닌 가전업체들이 내놓기 시작한 것이 의미 있는 변화다. 모든 가전제품들이 IoT(사물인터넷)를 향해 가고 있는데 각각의 제품을 개별적으로 조작하기에는 피로도가 커지게 된다. 이를 통합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도록 음성인식 사물인터넷 로봇의 개발·전시가 서서히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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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가 전시한 스마트 로봇 ‘마이키’. 풍부한 표정을 디스플레이로 표현하고 사용자의 음성에 맞춰 그에 대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실행하도록 도와준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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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에이전트 로봇을 이용해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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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으로 커피를 부탁하면 농도까지 조절해 친절하게 커피를 내려준다. 소니는 네스카페와 제휴해 에이전트와 연동되는 커피머신을 전시했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LG전자도 스마트씽큐 허브를 발전시켜 개인 비서를 넘어서는 집사 개념의 로봇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에이전트를 통해 네스카페 커피머신을 음성만으로 작동시키거나 영상통화를 하는 등의 기능을 시연했다. 로봇의 개발은 가전의 발전이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보안 중요도 높아져, 기업들 대책마련 부심

보안 영역도 갈수록 중요시되고 있다. 스마트 가전, 스마트 키친 상당수에 카메라가 붙어 있어 이를 해킹하면 가정에 대한 사생활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 혹은 소비자의 정보들을 모은 빅데이터가 해킹당할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커지게 된다. 따라서 보안에 대해 고민하고 그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기업들마다 강조한다.

그러나 보안의 경우, 계속해서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보안성을 높여도 해커들 역시 진화하고 있으므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안의 경우 그 중요도가 매우 높은 만큼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업데이트 해야 하며 관련 업체와 꾸준히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따라서 작은 규모의 제조업체만으로 이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워진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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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전제품이 IoT로 연결되면서 보안에 대한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보안 플랫폼 녹스(Knox) 전시부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IoT 가전의 카메라 해킹에 대해서 원시적이지만 확실한 해법도 존재한다. 사람이 수동으로 카메라를 덮어버릴 수 있도록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고민에도 불구하고 보안은 여전히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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