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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중국발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이 가요계에 거세게 불어닥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5대 가요 기획사도 직격탄을 맞았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모두 최근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SM 주가는 2년 만에 무너진 3만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코스닥 상장 초기 수준이다. 이런 흐름은 다른 상장사인 JYP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도 비슷한 모양새다.
◇사드 배치 결정 후 가요주(株) 바닥한미 양국 정부가 사드 배치 발표를 강행한 7월 8일 이후 가요 기획사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SM 주가는 사드 배치 발표 전날인 7월 7일 3만84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끊임없이 추락 중이다. 지난달 31일엔 52주 최저가인 2만6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물론 SM의 침체 이유를 모두 사드 탓으로 돌릴 순 없다. SM의 2분기 영업손실은 약 24억원으로 공시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YG 사정도 비슷하다. 사드 발표 전날인 7월 7일 주가 3만9850원을 이후 한번도 넘어서지 못했다. 한때 4만원대를 오르내리던 YG 주가는 사드 여파로 3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31일엔 3만17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3만원대도 위협받는 모습이었는데, 이는 코스닥 상장 초기인 2012년 5~6월 이후 4년 2개월여 만에 기록한 최저치다.
JYP 주가 역시 지난 6월말부터 하락중인데 현재는 주가가 5000원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FNC 역시 지난달 5일 최저치 1만400원선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큐브 역시 최근 약세다. 업계 주가가 약세인 이유가 오직 ‘사드’ 악재 하나 탓은 아니지만 일정 부분 반영돼 있는 건 사실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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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괴담 ‘실제인가, 루머인가?’
얼마 전부터 ‘9월부터 한국연예인 중국 방송 금지’ 괴담이 떠돌았다. 빅뱅ㆍ엑소 등 가수들의 중국 내 콘서트 불가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시나웨이보 여론 조사 결과, 86%의 중국 국민들이 ‘한류 스타 출연 금지’에 찬성했다. 스누퍼, 와썹 등 중소 기획사의 신인 아티스트들은 예정된 중국 스케줄이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큰인기를 얻고 있는 황치열 뿐 아니라 몬스타엑스, 빅스, 싸이까지 중국 방송사들의 한류 연예인 통편집 흐름에 피해를 입었다. 제조업 등은 한중FTA 등 법적인 절차가 얽혀 있어 규제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정부 차원의 암묵적인 압박을 넣을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항의 의사를 밝히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설이 유력하다.
대형 가요 기획사 관계자들은 “사드 배치 보복으로 인한 소속 아티스트의 콘서트 일정 변경 및 비즈니스 취소는 아직 없다. 방송 출연이 중요한 배우의 경우보다 가수의 경우 실질적인 타격이 적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소 기획사 신인 아티스트들의 현지 프로모션이나 스케줄에는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기존 한류 스타의 경우 고정 수요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따른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사드 괴담이 걱정은 되지만 중국 시장에서 단기간에 피부로 느끼는 큰 타격은 없다. 주식시장에서 우려하는 것 만큼 중국 활동에서 큰 타격이 있는 건 아니다. 물론 방송출연은 원활하지 않은 흐름이고, 한국 가수의 얼굴을 모자이크하거나 아예 통편집하는 사례가 있지만 이는 ‘시범케이스’로서의 의미는 있겠지만 가요기획사의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고 있다. 가요 기획사들의 중국내 매출 대부분은 콘서트와 행사 출연 등에서 나오는데, 대형 아티스트의 콘서트, 행사가 취소된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 분석 “중국 정부 규제시 엔터업계 장기 성장 동력 낮아져”사실 대부분 기획사는 일본 시장 매출이 해외 매출의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한다. 중국 프로모션을 가장 활발히 펼친다는 SM 정도가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이르는 수준이다. SM의 경우 전체 매출 중 중국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2010년에는 5.9%였고 2011년 6.4%, 2012년 7.6%, 2013년 9.4%였다. 2014년 처음으로 10%대 벽을 넘었고, 지난 2분기 중국 매출 비중은 18.7%까지 올랐는데, 중국 내 아티스트 활동이 증가하며 별도 기준 중국 매출액은 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5% 늘었다. 부문 별로는 광고가 200%, 출연료가 75.0%, 음원이 66.7% 증가했다.
대형 가요 기획사들의 중국 의존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은데도 주식시장에서 사드 후폭풍을 맞고 있는데 대해 한 전문가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대감’이다. 실질적으로 사드 괴담이 가요 기획사들의 매출에 치명적 타격을 미칠 악재가 아닐 수 있지만 그렇다고 호재도 아닌 것은 사실이다. 최근 대형 가요 기획사의 경우 가수 뿐 아니라 배우의 중국 진출에도 적극적인 분위기인데, 그럴 경우엔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성적에 관계없이 증권가에선 연예기획사들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은 SM에 대해 “자회사인 드림메이커와 SM F&B 영업손실이 더해지면서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목표주가를 5만3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하향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중국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진 않았다. 다만, 잠재적 리스크이며 실제로 중국 정부가 국내 연예기획사를 규제할 경우 장기 성장 동력이 낮아지고 업종 디레이팅(de-rat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5만7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흥국증권은 YG에 대해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내 한류 분위기 반감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하기 힘들다”며 7만2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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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 중소 기획사엔 ‘직격탄’
중국 음악 시장은 가요기획사들에는 외부 악재만 없다면 분명 ‘엘도라도’다.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음반 시장규모가 8900억 원인데 비해 중국은 9조 원에 달한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 시장에서 ‘한류’에 대해 ‘보이지 않는 규제’가 이뤄진다는 괴담, 피해 사례로 추정되는 케이스가 늘어난다는 건 분명 악재다.
한 대형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사드 괴담 등으로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업계 특성상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공연만 해도 대관, 기획 등에 3~4개월이 소요된다. 다만 다시 일본 쪽의 프로모션에 더 집중하는 흐름은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에서 사드 배치를 결정할 때 엔터업계를 비롯해 뷰티, 관광 등 문화 산업에 대한 사전 고려를 하지 않은 듯 하다. 가요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중소 기획사에 더 치명적이다. 갑자기 터진 일이 되어 어떤 준비도 하지 못한 채 꼼짝없이 당하고 있다. 하루빨리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주길 바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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