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배우 엄태웅이 경찰서에 출두했다.


엄태웅은 1일 오후 2시 경기도 분당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수트 차림의 그는 SBS 수목극 '원티드' 출연 당시보다 한층 야윈듯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침통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엄태웅은 "경찰 조사를 통해서 모든 것을 철저하게 밝히겠다"고 밝혔다. 마사지 업소 출입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경찰 조사를 통해 사실을 밝힐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한 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엄태웅은 올해 1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오피스텔 내 마사지업소에서 3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소인 A씨는 지난 7월 15일 "우리 업소는 성매매하는 마사지업소가 아닌데, 남자 연예인이 혼자 찾아와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고, 검찰은 지난 달 22일 사건을 분당 경찰서로 이첩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달 23일 세간에 알려지며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엄태웅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고소인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경찰로부터 공식적으로 피소 사실을 전달받았고, 엄태웅은 이 사건과 관련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다. 고소인에 대해 무고 및 공갈협박 등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2011년 12월부터 2년 간 경기도 인천 강원도 등지의 유흥주점 업주 등에게 선불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채 사기 혐의로 법정 구속된 상태로, 경찰은 A씨와 엄태웅을 차례로 조사하는 한편 A씨가 일했던 마사지 업소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엄태웅은 1997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 가수 겸 배우 엄정화의 동생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단번에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영화 '실미도' '공공의적2' '가족' '시라노 연애조작단' '건축학개론', 드라마 '쾌걸춘향' '부활'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고 특히 '선덕여왕'에서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여 '엄포스'란 애칭을 갖기도 했다.


그는 2013년 원로배우 윤일봉의 딸이자 발레리나인 윤혜진과 결혼, 슬하에 딸 지온 양을 얻었다. 그는 결혼 당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결혼 소식을 전하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아내 바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지난해까지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딸 지온 양과 함께 출연하며 '딸바보'의 면모도 보였다.현재 아내 윤혜진은 둘째를 임신 초기 단계다. 엄태웅 소속사에 따르면 윤혜진은 엄태웅과 관련한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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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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