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올 여름 내내 SNS에서 ‘핫’했던 제품은 ‘묻어나지 않는’ ‘지속력 강한’ 립 틴트였다. 각 브랜드에서는 물놀이를 갈 때, 데이트를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며 틴트 제품을 출시, 테스트영상을 제작해 뿌리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틴트는 보습이나 영양 공급이 아닌 착색이 목표인 제품인 만큼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에는 출시 후 13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아모레퍼시픽의 ‘컬러래스팅 틴트’가 다수 사용자에게 심한 각질 등 부작용을 일으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현재 SNS와 각 커뮤니티에서 ‘묻어나지 않는 틴트’로 각광받고 있는 각 브랜드 틴트가 유해성분을 얼마나 함유하고 있는지 조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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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성분분석앱 ‘화해’에 올라온 페리페라 ‘페리스 잉크 더 벨벳’ 틴트 성분  출처 | 화해 캡처

◇페리페라 ‘페리스 잉크 더 벨벳’: 과잉행동장애·입술염 가능성

페리페라의 ‘페리스 잉크 더 벨벳’ 제품은 잉크통처럼 생긴 제품 케이스와 뛰어난 발색·지속력, 부드러운 발림성으로 뷰티 블로거들 사이에서 ‘인생템’으로 불리며 큰 화제가 된 제품이다. 페리페라 측에 따르면 해당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가을·겨울 신상을 출시했지만 이틀만에 품절되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페리스 잉크 더 벨벳에 함유된 주의성분은 7~9종(색상에 따라 다름)이나 된다. 1호 품절대란을 기준으로 할 때의 주의성분은 황색 5호, 세틸피이지/피피지-10/1디메치콘, 황색4호, 페녹시에탄올, 적색104호의(1), 적색202호, 적색 201호, 향료, 피이지/피피지-18/18디메치콘 등이다. 이중 계면활성제 세틸피이지/피피지-10/1디메치콘과 피이지/피피지-18/18디메치콘은 섭취시 간장, 신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착색제 황색 5호는 과잉행동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적색 202호는 입술염의 원인이 되는 성분이다.

묻어나지 않는 틴트(제품별 주의성분 함량)

◇반트 36.5 ‘비타민 립타투펜’: 피부자극·알레르기 위험

모 뷰티프로그램에서 오랜 지속력을 지닌 틴트로 소개된 반트 36.5의 ‘비타민 립타투펜’에도 피부자극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주의성분이 5~7종 함유돼있다. 구체적 성분명은 페녹시에탄올, 피이지-40 하이드로제네이티드캐스터오일, 적색 104호의(1), 적색218호, 황색5호, 적색40호, 향료 등이다. 페녹시에탄올은 파라벤과 함께 많이 사용되는 방부제로 피부자극을 유발하며 체내 흡수시 마취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향료이자 계면활성제 피이지-40 하이드로제네이티드캐스터오일은 섭취시 간장, 신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이 제품에도 페리페라 제품에 사용됐던 착색제 황색 5호가 함유돼 과잉행동장애 유발 위험이 있다. 향료는 대부분 인공향료이며 향을 유발하는 성분을 통칭해 향료료 표기하기에 실체를 정확히 알 수 없다. 향료는 두통, 현기증, 발진, 색소침착, 기관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에이프릴스킨 ‘픽싱틴트’: 흑피병 등 주의

SNS 마케팅으로 유명한 에이프릴스킨 ‘픽싱틴트’의 경우에도 착색제 황색4호, 황색5호, 적색201호, 적색 202호 등 주의성분이 4종 함유됐다. 앞서 언급했듯 황색 5호는 과잉행동장애, 적색 202호는 입술염의 원인이다.

한편 ‘인체 무해 천연 틴트’라는 문구로 마케팅 중인 럭스 ‘레드드롭 립큐어’의 경우 실제 주의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럭스가 공개한 레드드롭 립큐어 전성분은 쉐어버터, 올리브오일, 살구씨오일, 비즈왁스, 비타민E, 레드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 로즈우드, 바닐라마향오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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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비자가 인터넷에 올린 ‘컬러래스팅 틴트’ 부작용 후기사진  제공 | 페이스북 캡처

한편 지난 6월 부작용 논란을 일으켰던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컬러래스팅 틴트’의 경우 주의성분 10종에는 (8호 샤이오렌지 기준) 페녹시에탄올, 피이지-12디메치콘/피피지-20크로스폴리머, 향료, 황색5호, 소듐라우릴설페이트;소듐라우릴황산염, 적색218호, 적색 104호, 적색 223호, 황색4호, 청색1호 등의 주의성분이 함유돼있었다. 착색제만 무려 6종류다. 피부자극을 유발하는 페녹시에탄올과 알레르기 유발물질 피이지-12디메치콘/피피지-20크로스폴리머도 함유됐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제품을 생산 중단하고 성분 재검토 중에 있다. 페리페라에도 함유된 다수 주의성분에 대한 의견을 물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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